청소년 폭력 피해 늘었다…¼ 가까이 경험, 2년 前보다 6.3%P↑

연합뉴스 2025-04-01 13:00:13

22.6%가 언어폭력·폭행, 5.2%가 성폭력 피해 경험…가해자 60%는 '같은 학교에'

술·담배 경험은 12.1%·2.4%로 감소…성인용 영상물 이용률 26.5%로 대폭 하락

여성가족부 청소년 실태조사…이용 1위 매체 '숏폼', 절반이 생성형AI 경험

등교하는 학생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청소년 4명 가운데 1명 가까이가 언어폭력이나 따돌림, 금품갈취 등 폭력 피해를 본 경험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용 영상물을 이용한 청소년도 4분의 1을 넘어섰지만 2년 전 조사에 비해서는 대폭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청소년 대부분은 짧은 영상(숏폼)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었고, 절반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했다.

이들의 술·담배 이용 경험은 과거보다 줄었고, 편의점 등에서 술·담배 구입 시 성인인증을 확인하지 않은 비율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30∼40%대로 높았다.

1일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청소년 보호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전국연합 학력평가 준비하는 학생들

◇ 폭력·성폭력 가해자 10명 중 6명 '같은 학교 다닌 사람'

작년 9∼11월 전국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5천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청소년의 폭력 피해율은 22.6%로, 직전 조사인 2022년(16.3%)보다 6.3%포인트 증가했다.

피해 유형으로 '욕설이나 무시하는 말을 들음'이 16.0%(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온라인에서 욕설이나 무시하는 말을 들음'(9.1%), '손·발 또는 물건으로 맞거나 그로 인해 다침'(7.5%), '괴롭히겠다고 위협당함'(3.5%), '돈이나 물건을 빼앗김'(2.3%) 등의 순이었다.

폭력 피해를 준 사람은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62.1%)이 가장 많았다.

온·오프라인상의 성폭력·성희롱·스토킹 등을 포함한 성폭력 피해율은 5.2%로 직전 조사(5.5%)보다 소폭 줄었다.

피해 유형으로 '말이나 눈짓, 몸짓으로 성적 모욕감을 느끼는 괴롭힘을 당함'(2.7%), '온라인에서 스토킹이나 성적인 대화 또는 유인·성희롱 피해를 봄'(1.4%), '고의적인 신체 접촉이나 노출 등의 괴롭힘을 당함'(1.4%) 등 순이었다.

성폭력 피해를 준 사람의 60%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26.5%로, 직전 조사(47.5%)보다 21.0%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성인용 간행물 이용률'도 24.1%에서 11.2%로 줄었다.

중·고등학생의 온라인 도박성 게임 경험률의 경우 '카드/화투 게임'(2.7%), '온라인 도박게임'(1.9%), '인터넷 스포츠 베팅'(1.0%), '인터넷 복권 구입'(0.7%) 등 모든 항목이 직전 조사보다 감소했다.

최근 1년간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매체는 '짧은 영상(숏폼) 콘텐츠'(94.2%·복수응답)가 꼽혔다. '인터넷·모바일 메신저'(92.6%),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91.1%). 'TV방송'(89.7%) 등이 뒤를 이었다.

생성형 AI를 써본 적이 있다고 밝힌 청소년은 49.9%였다.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인포그래픽

◇ 청소년 술·담배 경험 줄어…구매 시 본인 미확인 비율↓

술과 담배를 하는 청소년은 모두 줄었다.

중·고등학생의 최근 1개월간 음주 경험률은 13.7%에서 12.1%로, 최근 1개월간 흡연 경험률 4.2%에서 2.4%로 각각 낮아졌다.

이들의 최근 1개월간 직접 술·담배 구입 경험은 각각 1.3%, 1.2%였다.

술 구매 시 '편의점·가게·슈퍼마켓'에서 나이 및 본인 확인을 하지 않은 비율은 47.9%에서 40.4%로 줄었다. 담배 구매의 경우에도 34.2%에서 32.1%로 낮아졌다.

피워본 담배 종류는 일반담배 84.0%, 액상형 전자담배 68.5%, 궐련형 전자담배 34.6% 순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1년간 펜타닐이나 옥시코돈 등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 사용 경험을 비롯해 펜타민-나비약이나 푸링정 등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 복용 경험은 모두 0.3%였다.

구입 방법의 경우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는 '다른 사람(성인)에게 얻어서'(31.8%),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친구 또는 선배에게 얻어서'(30.6%) 순이었다.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 업소 가운데 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룸카페'(12.6%)였다.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6.2%였다.

급여지급 방식으로는 '월급' 비율(10.0%→31.1%)은 크게 늘었고, '시급' 비율(71.3%→41.9%)은 크게 줄었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소년 가운데 '근로계약서 미작성' 비율은 49.4%에서 36.4%로 감소했다.

반면에 근로 권익교육 경험률은 64.0%에서 71.1%로 늘었다.

황윤정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조사 결과 분석을 토대로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보호 정책을 강화해 청소년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lamaz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