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형이 경쟁력…소상공인 선정산도"
"소상공인 네트워크서 서비스 확장…4년 차 흑자 전환 예상"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제4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낸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은행이 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는 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임에도 소상공인 전문 은행은 없다"며 "소상공인에게 구휼이 아닌 금융을 제공해,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KCD가 주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 실제 영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신용평가 ▲ 소상공인 현금 흐름 문제를 해결하는 공급망 금융 ▲ 개별 사업장 사정에 맞춘 지원금·대출 연결 ▲ 소상공인 정책금융 알리미 등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혁신 서비스 제공 계획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현행 소상공인 신용평가 시스템에 한계가 있다며 신용평가 과정에서 사업장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20년간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최근 분식집을 창업한 자영업자 A씨와 20년 이상 분식집을 운영한 자영업자 B씨가 있다고 가정할 때, 현재 시스템에서는 신용점수가 높은 A씨가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돈을 더 잘 갚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B씨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KCD의 사업장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통해 확보한 매출 흐름, 업종 특성, 지역 특성, 재방문율 등 데이터를 활용해서 소상공인 맞춤형 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했고, 이 신용평가 모형을 기초로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이날 소상공인을 위한 두 가지 혁신 금융상품으로 ▲ 공급망 금융(나중 결제·오늘 정산) ▲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을 소개했다.
나중 결제는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내주고 나중에 사장님으로부터 돈을 받는 서비스, 오늘 정산은 거래처로부터 나중에 받을 돈을 은행이 미리 주고 나중에 거래처로부터 받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이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은 일시적인 현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며 "세금계산서 기반 실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하고, 거래가 실제로 이뤄진 것인지 검증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공급망 금융 서비스는 기존 금융권에서 큰 기업과 주요 관계사에만 제공돼왔다"며 "소상공인에게도 신용평가를 통해 공급망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은 소상공인이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지원금을 먼저 연결해준 후 한국소호은행과 파트너사의 금융 상품을 조합해 최적의 대출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한 여러 금융사로부터 여러 건의 대출받은 사업자, 사업 역량을 제대로 판단 받지 못해 높은 금리로 대출받은 사업자를 대상으로는 고금리 대출을 중·저금리 대출 1건으로 대환해 통합하는 '채무통합론'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 외에 실시간 매출을 집계하고 예상 부가세를 산출해 세금 납부액을 미리 적립해주는 부가세 파킹통장 등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이 아닌 개인을 위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 사업장 직원 앱을 통해 근태를 관리하고, 이를 기반을 직원 급여를 빠르게 정산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며 "소상공인 네트워크상에서 사업을 확장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지난달 26일 금융당국에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KCD가 컨소시엄 지분 33.5%를 갖고 최대 주주를 맡았다. 또한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부산은행, 흥국생명, 흥국화재[000540], 유진투자증권[001200], 우리카드, OK저축은행, LGCNS, 아이티센[124500], 메가존클라우드 등이 주주로 참여한다.
KCD 측은 초기 자본금 3천억원 기준으로 1조5천억원까지는 기존 주주들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KCD가 경영을 주도한다는 주주 간 계획도 체결돼 있어 안정적으로 거버넌스 관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CD 관계자는 "데이터 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해 소상공인·중소기업 중심 여·수신 상품을 갖추는 것이 한국소호은행의 경쟁력"이라면서 "영업 개시 이후 4년 차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라고도 말했다.
s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