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산불 연기, 독도넘어 동해 먼곳까지 퍼졌다…최소 200㎞ 이동

연합뉴스 2025-04-01 12:00:06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천리안위성 2A호가 추적한 기류 영상 분석

해상 풍향 바뀌며 산불 연기 동해남부 먼바다로 방향 틀어

의성 산불 연기

(의성=연합뉴스) 이강일 최수호 기자 = 1주일간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으로 확산하며 역대 최악 피해를 낳은 대형 산불에서 뿜어져 나온 짙은 연기가 강풍을 타고 한때 최초 발화지에서 최소 200㎞ 넘게 떨어진 동해 먼바다까지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와 대구기상청 등에 따르면 의성군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영양·청송·영덕 등 4개 시·군으로 급속히 번졌던 지난달 25일 경북 북동부권 산불 연기는 최대 초속 25m 이상으로 부는 강풍을 타고 울릉도·독도를 지나 최소 200㎞ 거리가 넘는 동해 중부 먼바다까지 뻗어나갔다.

이는 적도 위 약 3만6천㎞에 떠 있는 정지궤도 기상위성 '천리안위성 2A호'가 추적한 기류 영상들을 분석한 결과다.

당시 경북 산불이 타오르던 내륙 지역에는 주로 서풍이 불며 불길을 동쪽으로 밀어붙였고, 최대 풍속은 의성군 초속 14.5m, 청송 25.1m, 영덕 25.4m 등을 기록했다.

천리안위성 2A호 위성 영상

이후 이튿날인 26일 오전 울릉도·독도 인근 해상 바람 방향이 북풍으로 바뀌면서 연기는 동해 남부 방향으로 이동했다.

관측 영상에 따르면 당시 경북 산불 연기는 의성에서 최소 600∼700㎞ 떨어진 동해 남부 먼바다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국가기상위성센터 김병철 위성분석과장은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경북 산불로 인한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5개 시·군의 산불영향구역은 역대 최대 규모인 4만5천157㏊(축구장 6만3천245개)에 달한다.

지난달 28일 당국은 경북 산불 주불을 완전히 끈 뒤 잔불 진화까지 마무리했으며, 현재는 인력 등을 투입해 뒷불 감시체제로 전환했다.

또 오는 8일까지 산불 피해가 난 5개 시·군을 대상으로 산림 분야 피해 조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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