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S&P500 4.6%↓, 나스닥 10.4%↓
나스닥 PER 24배…20년 평균치보다 아직 높아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트럼프발(發) 무역전쟁 심화 우려 등으로 1분기 미국 증시가 2년 반만의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5% 오른 5,611.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14% 내린 17,299.29로 각각 마감했다.
이에 따라 1분기 기준으로 S&P500 지수는 4.6%, 나스닥지수는 10.4% 각각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률은 2022년 3분기 이후 최악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 성장을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을 재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두 지수를 끌어내렸다.
최근 들어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가 급랭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설문조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주식시장 글로벌 책임자인 제시 마크는 "주요 이슈 관련 소음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에 대한 불투명성이 이렇게 계속 지속되리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매우 자해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내년에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20%에서 35%로 높였다.
골드만삭스 선임 주식 투자전략가 샤론 벨은 관세 위협이 "주식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높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주식 시장에는 성장 속도 둔화와 공공 부문 삭감 등 "다른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스닥지수 급락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최근 몇년 간 시장을 지배해온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지출이 과다하다는 우려도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는 1분기에 19.3% 급락했다. 경쟁업체인 브로드컴은 27.8% 폭락했다. 대표적 기술주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11% 안팎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방정부 지출 삭감을 주도하는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36%나 빠졌다.
보스턴 파트너스의 글로벌 시장 조사 책임자인 마이클 멀래니는 "AI에 대한 질문들은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에, 그리고 주가 측면에서 완벽하거나 거기에 가까운 시점에 나오고 있다"며 "이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확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나스닥지수 최고치는 2022년 12월 저점 대비 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3월 하락세로 인해 나스닥지수의 밸류에이션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평균치보다는 높다.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달 27배에서 현재 24배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평균치(약 20배)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2023년과 2024년 미국 증시에 뒤졌던 유럽 증시가 올해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유럽 스톡스 600 지수와 영국 FTSE 100 지수는 현지 통화 기준으로 약 5% 상승을 기록했다.
아시아에선 일본 토픽스 지수가 4.5%,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가 1.2% 하락한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15%, 한국 코스피 지수는 3.4%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