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잡는 AI' 군산시 통합관제시스템 효과 '톡톡'

연합뉴스 2025-04-01 10:00:16

인상착의·오토바이 정보로 절도범 추적…"범인 검거 결정적 역할"

군산시 AI 지능형 선별 관제 시스템

(군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녹색 점퍼를 입고, 빨간색과 흰색이 섞인 오토바이를 탄 절도범이 금목걸이를 훔쳐 도주하고 있습니다. 동선 조회 부탁드립니다."

지난달 26일 전북 군산시 통합관제센터에 접수된 협조 요청에 센터 관계자와 경찰관은 '인공지능(AI) 지능형 선별 관제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 시스템은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특정 인물의 인상착의나 이동 수단 정보를 입력하면 관내 비슷한 유형의 인물과 이동 수단을 조회해 알려준다.

정보를 입력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비슷한 인상착의를 가진 용의자 몇 명이 추려졌다. 협조 요청을 받은 담당자는 경찰관과 협의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동선을 파악해 경찰 측에 전달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6일 오후 7시께 군산시 나운동에서 40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살 것처럼 대면 거래를 유도한 뒤 물건을 건네받아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한 사건이다.

AI 관제 시스템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한 범인이 흔적을 지우기 위해 인근 주택가에 오토바이를 세워 둔 뒤 택시를 타고 다시 이동해 금은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의 수색으로 범인은 자택에서 검거됐다.

협조 요청부터 범인 검거까지 걸린 시간은 네 시간 여 남짓. AI 관제 시스템이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이 시스템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경찰 인력이 소모됐을지 모를 사건이었다.

군산시 통합관제센터

AI 관제 시스템을 활용하는 사건·사고는 하루 평균 10여 건에 달한다.

범죄와 관련된 경우 외에도 실종자 수색, 사고 조사 등 활용 사례가 다양하다. 올해에는 행정안전부 지자체 통합관제센터 우수사례로 선정돼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군산시는 이번 사건 해결로 군산시 통합관제 시스템 역량의 우수성과 선도적인 역할이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앞으로도 체계적인 시스템 운영을 통해 사건·사고의 신속 대응 및 범죄예방, 안전 강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송선화 시 영상정보계장은 "점차 다양해지는 사고와 범죄를 적극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AI 기술 도입을 통해 안전한 스마트도시 군산을 만들겠다"면서 "AI 관제 시스템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침해 등 우려에 대해서도 이용 규정 준수와 경찰과 상주 등을 통해 철저히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