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지방환경청서 간담회 열려…환경단체 "제대로 된 배·보상 필요"
(원주=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강원지역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여전히 상당수가 구제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강원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강원도 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194명으로, 이중 약 30%인 59명은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사망자는 194명 중 36명으로, 이 중 미인정 사망자는 15명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특정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소비자들이 폐 질환, 천식, 기관지염 등 심각한 육체적 피해를 보거나, 심할 경우 사망까지 한 사건이다.
2011년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합의를 통한 문제 해결이 시도됐으나 사건 책임이 큰 옥시레킷벤키저와 애경산업이 조정위원회의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두 기업은 피해자 지원금 분담률이 과도하고 합의에 따라 보상하면 더는 보상하지 않는 '종국성 보장'을 주장,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가습기살균제 사태 관련 국가 책임이 일부 인정된 뒤 환경부는 문제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난 1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피해자와 유족 등과 만나는 간담회를 열고 있다.
강원지역 간담회는 이날 오후 원주 반곡동 원주지방환경청에서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피해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와 배·보상 조정의 법제화 등을 촉구했다.
강원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1년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 14년째지만 여전히 최소한의 배·보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민형사상의 사법 체계가 가해자를 엄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사법 정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한다"며 "제대로 된 배·보상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r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