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저출산 신음…작년 출산율 1.18명 역대 최저

연합뉴스 2025-04-01 00:00:34

16년 연속 출생아 수 감소 추세 지속…고령화 현상도 뚜렷

신생아실 아기들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이탈리아의 인구 위기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통계청(ISTAT)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1.18명으로 1861년 이탈리아 통일 이래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기존의 최저 출산율이었던 1995년의 1.19명보다 낮고 현재 인구 수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2.1명도 크게 밑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7만명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이탈리아는 금융 위기가 시작된 2008년 이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16년 연속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출산율이 최하위권이다. 2022년 기준 이탈리아의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OECD에서 독보적인 꼴찌인 한국(0.78 명)과 스페인(1.16명)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저출산 문제를 국가의 존속을 위협하는 국가적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출산율 감소 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65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28만1천명 더 많았지만, 외국인 이민자 유입 등으로 인구는 3만7천명 감소하는 데 그쳐 총인구는 5천893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 인구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총 54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9.2%를 차지했다. 대부분은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이탈리아의 전체 인구는 2014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4년 이후 줄어든 인구는 약 190만명으로 이는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밀라노의 주민 수를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신생아 울음소리가 잦아들면서 인구의 고령화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은 이탈리아 국민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며 100세 인구는 2만3천5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평균 기대 수명은 83.4세로 전년보다 약 5개월 늘었다.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