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내달 동남아 3국 순방"…미중 정상회담은 언제?

연합뉴스 2025-03-31 17:00:17

트럼프는 5월 사우디 방문…NYT "연말까지 밀릴 수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선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익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시 주석이 내달 중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쪽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순회 회장국인 말레이시아에는 사흘 머물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순방에 나서면 올해 첫 해외 방문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과 갈등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이 우방국과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몇 년간 시 주석의 해외 방문은 한 해 몇 차례로만 제한되고, 그것도 러시아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등 중국 우방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다음 달 순방 예정국 가운데 베트남은 아세안에서 중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며, 캄보디아는 동남아의 대표적인 친중 국가다. 화교 인구 비중이 높은 말레이시아는 미중 사이에서 중립 외교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시 주석이 실제로 내달 동남아 순방에 나선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대통령도 오는 5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을 예정이라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3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두 번째 임기 첫 해외 방문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택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시 주석이 머지않은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초 미국과 중국이 오는 6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6월이 생일이기 때문에 '생일 정상회담'의 의미도 있다고 WSJ은 짚었다.

WSJ 보도에 앞서 SCMP는 이르면 다음 달 미중 간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여러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하지만,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중 간 정상회담을 위한 합의에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며 길게는 연말까지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달 중국을 방문해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회동한 스티브 데인스(공화·몬태나) 미 상원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올해 연말까지는 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측 기대보다 지연되는 것이다.

이는 중국 측이 양국 간 주요 이슈에 대한 세부안 협상 전까지 회담 일정을 잡는 데 주저하기 때문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데인스 의원은 22일 NYT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다음 단계를 주선하고 준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말했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