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부동산 매각·구조조정, 경영진의 마땅한 책무"(종합)

연합뉴스 2025-03-31 14:00:03

정기 주주총회…"2028년 AX 사업 매출, 2023년 대비 300% 성장 목표"

김영섭 KT 대표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KT[030200]가 2028년까지 기업 대상 AI 전환(AX) 사업 매출을 2023년 대비 300%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3기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산업별 한국적 AX 설루션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금융 및 게임 기업 등을 대상으로 AX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향후 제조·유통·IT·공공 등 다양한 기업 고객에 맞춤형 설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김영섭 KT 대표는 "올해 기업 간 거래(B2B) AX, AI 기반의 CT(통신기술), 미디어 사업 혁신으로 'AICT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달성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가속하겠다"며 "새로운 AI·IT 시장을 개척해 성장의 파이를 키우는 일, 인력 정예화, 경영체계 고도화 모두 중요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A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발표한 지난해에는 MS와 협력을 약속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고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통해 기업 가치 또한 향상했다고 자평했다.

한편 주총 현장에서 소수노조인 KT 새노조 조합원들이 주주로 참여해 KT가 통신 본업을 경시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관리 부문 자회사 KT넷코어 설립 등으로 내외부에서 불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영진은 시설 투자(캐펙스·CAPEX)의 상당 부분을 유선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분사 후에도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답했다.

부동산 등 저수익 자산을 과도하게 매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대표는 "저수익 유휴부지 부동산을 잘 팔아서 본업에 쓰는 것은 경영진이 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며 "이는 향후 성장을 도모하는 데 중요한 재원이 될 것이며 이를 안하는 것이 도리어 주주들이 질책하고 따져물어야 하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이뤄진 인력 재배치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구조조정은 경영자가 늘상 염두하며 해나가는 일"이라며 "선로 관리는 반드시 전문 인력이 해야 하는데 해당 직무에 신입사원을 뽑지 못한 지 10여 년이 됐던 만큼, 당연히 해야 하는 구조조정이었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아울러 중국 딥시크의 등장으로 계획보다 더욱 저렴한 가격에 MS와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공동 투자비가 줄어든다면 다른 분야에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KT는 전 현대자동차[005380] 차량 IT개발센터 센터장으로 일한 바 있는 곽우영 포스코청암재단 포스코청암상 기술상 선정위원과 김성철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이승훈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회 민간 운영위원,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사외이사 재선임 건과, 이들 중 곽우영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3인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등 5개 의안을 의결했다.

또 정관 일부를 변경해 분기 배당 시 이사회가 분기 말일부터 45일 이내에 배당액과 배당 기준일을 설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배당 규모를 사전에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배당 절차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4분기 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확정했으며, 다음 달 16일 지급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2천59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한 데 이어, 오는 8월까지 약 2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KT 주주총회에 입장하는 주주들

hyun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