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삼중 항암 면역치료법 개발

연합뉴스 2025-03-31 13:00:23

삼중병합 항암면역치료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열치료·항암백신·면역관문억제제를 혼합해 암의 재발과 전이를 억제하는 복합면역치료법이 전남대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전남대는 31일 이준행(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이시은(치의학전문대학원 치과약리학교실)·박인규(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암면역치료법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빛을 쬐어 없애는 광열치료, 높은 온도에서도 효능을 잃지 않는 플라젤린 면역증강제 첨가 면역 백신, 면역관문억제제 등을 병합해 암의 재발과 전이를 억제하는 복합암면역치료법을 개발했다.

기존 면역치료법인 면역관문억제제와 암 백신은 각각 종양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종양이 만들어내는 복잡하고 억제적인 미세환경(TME)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또 광열치료는 빛을 이용해 암세포를 제거하고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장점이 있지만, 치료에 사용되는 높은 열이 오히려 면역을 조절하는 주요 인자의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타깃 할 수 있는 '종양 특이적 나노입자'를 활용해 광열치료 효과를 최적화했고, 면역 백신과 면역관문억제제 등 3가지를 함께 적용하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러한 삼중 치료 전략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강력한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해 재발과 전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단독치료만으로는 모든 암을 완벽하게 제어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자각하는 상황에서 2가지 이상의 치료법을 전략적으로 혼합 적용하는 복합암면역치료가 떠오르고 있다"며 "개발한 치료법이 폐암·대장암·췌장암 등에도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임상 연구를 통해 실용화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행·박인규·이시은 교수 공동 연구로 수행된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암면역치료학회 공식 학회지인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에 게재됐다.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