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특사경에 넘긴 사건 다시 인계받아 합동 감식 등 예정
(산청=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지난 21일 오후 경남 산청에서 발생해 총 10명의 사상자를 내고 약 213시간 만에 꺼진 대형 산불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경찰 주관으로 본격 진행된다.
경남경찰청은 산청군 산림 특별사법경찰에 넘겼던 이번 산불 사건을 31일 중 넘겨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5일 이번 산불과 관련해 최초 발화 지점에 있었던 70대 A씨 등 4명을 참고인 조사한 후 사건을 산청군 산림 특별사법경찰에 인계했다.
지인 사이인 이들은 산불이 난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최초 발화지점에서 함께 예초 작업을 벌였다.
각자 예초기로 잡초를 제거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불이 나 신고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진술이다.
당초 산청군 특사경이 이 사건을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피해 면적이 큰 데다 수사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경찰이 사건을 맡아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중 사건을 넘겨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경찰은 이번 주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과 합동 감식을 벌여 발화 지점 주변 화염 흔적 등을 살필 방침이다.
현장 조사와 A씨 등 보강 조사 등을 거쳐 이들을 입건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예초 작업을 하다 튄 불꽃으로 불이 났는지, 주변에 버려진 담뱃불 때문에 불이 났는지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은 감식 등을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축구장 2천602개에 달하는 1천858㏊ 면적이 산불 피해를 봤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산청 시천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이 산불은 213시간 34분 만인 30일 오후 1시부로 주불이 진화됐다.
l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