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구조자 등 접촉자 6명·실험실 검사자 4명에 특이사항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방역당국이 국내 처음으로 야생 포유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과 관련, 접촉자를 감시한 결과 인체 감염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2주 전 야생 삵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데 따라 동물 구조 참여자 등 접촉자 6명에 대한 능동 감시를 시행한 결과 의심 증상과 같은 특이사항이 없어 지난 27일 자로 모니터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험실 검사자 4명에 대한 수동 감시에서도 특이사항이 없었다"며 "이들은 지난 29일 자로 모니터링을 종료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AI 인체 감염 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감염병에 대한 경계를 풀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인체 감염은 없었지만 조류나 가금류를 넘어 포유류에서 지속해서 AI 감염이 확산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인체 감염으로 인한 사망 사례도 나오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AI 인체 감염의 안전지대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AI의 인체 감염 사례 발생 시 부처 간 공동 역학조사와 신속한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도 밝혔다.
앞서 질병청은 AI의 인체 감염과 같은 신종 인플루엔자를 유력한 다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후보로 지목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AI 인체 감염 사례 발생 시 축산업 종사자나 접촉자 등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범부처 협의체를 구축했다"며 "만일 국내에서도 인체 감염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환경부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전남 화순군에서 지난 16일 발견된 야생 삵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야생 포유류에서 AI 감염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포유류 감염 사례로는 이번이 세 번째다.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