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윤기 기자 = 국회 측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에 사회 각계의 시국선언문을 참고자료로 제출했다.
국회 대리인단은 31일 오전 10시 30분께 총 467쪽 분량의 시국선언문 등을 헌재에 제출하며 "시대의 정의와 헌법 질서를 지켜주시기를 바라는 국민적 목소리와 깊은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했다.
자료에는 유흥식 추기경의 시국선언 메시지, 천주교 사제·수도자 3천462명의 시국선언문, 철학자 도올 김용옥, 참여연대·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시국선언문과 메시지 등이 담겼다.
유 추기경은 지난 21일 시국선언 영상 메시지에서 헌재의 선고 지연으로 사회가 극도의 혼란과 불안에 처해 있음을 지적하며 "되어야 할 일은 빠르게 되도록 하는 일이 정의의 실현이며 양심의 회복"이라고 말했다고 국회 측은 전했다.
국회 측은 한강 등 작가 414명의 공동성명서, 한국작가회의 문학인 긴급시국선언, 한국독립영화협회 영화인의 성명서, 조갑제·정규재·김진 등 보수 인사의 인터뷰와 칼럼, 대한변호사협회 성명서 등도 제출했다.
국회 대리인단은 "신속하게 파면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절대다수 국민의 예상과 달리 선고기일이 지정되지 않은 채 한 달가량의 기간이 경과하면서 국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며 "각계 인사들이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피청구인 파면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음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헌재는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을 종결하고 한 달 넘게 재판관 평의를 거치며 심리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헌재가 이르면 오는 3∼4일께 결정을 선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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