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정부가 물량 대부분 인수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국 정부가 국영은행 자본 확충을 위해 5천억 위안(약 101조 2천650억원)을 투입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4대 국영은행인 교통은행, 중국은행, 중국우정저축은행, 중국건설은행은 중국 본토 상장 주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 5천200억 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재정부가 이 유상증자의 최대투자자가 돼 총 5천억 위안의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다. 주식 매입 자금은 당국의 특별 국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다.
은행들은 지난 28일 상하이 증시 종가에 8.8~21.5%의 프리미엄을 붙여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국영은행에 대한 지원 계획을 처음 밝혔다. 이달 초에는 중국 주요 국영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위해 5천억 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궈신증권의 금융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 왕졘은 "이번 조치는 대형 은행의 상대적으로 높은 자본금 비율을 유지하고 신흥 산업 지원과 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하락 압력에 잘 대처하도록 함으로써 실물 경제 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주택담보대출과 정책 금리 인하 등 일련의 경기 부양책 시행 후 금융기관들의 자본을 강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 6대 은행의 자본 수준은 아직 기준요건을 충족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지난 수년간 경기부양에 동원되면서 기록적으로 낮은 영업이익과 성장 둔화, 대손 부채 증가 등에 시달리고 있다.
수익성의 척도인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말 기준 1.52%로, 역대 최저치다.
중국 당국은 올해 5%의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동산에서 소비자, 기술 부문에 이르기까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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