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피해 1천555㏊…영덕 양식 어류 68만마리 피해
전기 여전히 안 들어오는 주택 등 시설 211곳…3개 마을 급수·병물 의존
(안동=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경북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택 3천600여채가 불에 타고 주민 2800여명이 여전히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주택 피해는 전소 3천556채, 반소 25채, 부분 소실 36채로 모두 3천617채의 주택이 피해를 봤다.
지역별로는 영덕이 1천356채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안동 1천230채, 청송 625채, 의성 296채, 영양 110채로 파악됐다.
농축업 피해는 농작물 1천555㏊, 시설하우스 290채, 축사 71채, 농기계 2천639대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농작물 피해 규모는 안동 1천97㏊, 의성 215㏊, 청송 178㏊, 영양 65㏊이고 과수농가가 1천490㏊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수산업 피해는 영덕에 집중돼 어선 19척과 인양 크레인 1대 전소됐고 어민 가옥 78채, 어가 24곳의 어구 창고 등이 소실됐다.
또 양식장 6곳에서 양식어류 68만마리가 폐사 등 피해를 봤고 4개 수산물 가공업체 공장·창고 18채가 전소했다.
문화재 피해는 사찰, 불상, 정자, 고택 등 모두 25곳에서 피해가 난 가운데 이중 절반가량은 안동에 집중됐다.
이번 산불로 6개 시·군 31개 지역에서 통신이 장애가 발생해 일부 지역에서 무선 중계기 등 피해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주택 등 211곳에서는 전력이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또 5개 시·군 43곳에서 상하수도 피해가 발생한 뒤 현재 3곳에서 아직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급수 운반차, 병물로 물이 공급되고 있다.
산불 발생 후 모두 3만4천816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가 2천830명이 여전히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귀가하지 못한 이재민은 안동이 1천232명으로 가장 많고 영덕 760명, 청송 464명, 의성 288명, 영양 86명이다.
이번 산불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추락한 헬기 조종사 1명을 포함해 모두 26명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동식 모듈형 주택 마련 등으로 주거 대책을 신속히 세워나가고, 대피 주민에게 생필품 등 필요한 물품은 즉각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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