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부터 나전칠기 입문…특허받은 '목분상감기법' 도입
(통영=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옻칠을 현대미술로 발전시켜 '옻칠회화 창시자'로 불린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장이 최근 별세했다. 향년 90세.
31일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김 관장은 지난 26일 세상을 떠났다.
1935년 통영에서 태어난 김 관장은 1951년 옻칠과 인연을 맺었다.
6·25 전쟁 후 전통문화를 보존하자는 예술가들 요구에 따라 통영에 경남도립 나전칠기 기술원 양성소가 설치됐고 김 관장은 1기생으로 입문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그는 나전칠기 거장 김봉룡·안용호·장윤성 선생에게서 전통 칠 기법을 배웠다.
1963년에는 자개 옻칠 문갑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최고상을 받은 후 4년 연속 특선을 차지해 국전 추천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1976년부터는 옻칠에 전념한 뒤 한국가구기법에 처음 도입된 '목분상감기법'을 선보였다.
이른바 '김성수 상감기법'으로 불리며 특허청 실용 실안 1만4천393호로 등록했다.
2006년에는 사재 15억원을 털어 고향인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에 국내 유일 옻칠미술관을 열었다.
2009년에는 경남박물관협의회 회장을 맡았고 2018년에는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전통예술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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