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이랜드 2'로 결성…시크한 데뷔곡 이어 러브송 '사인'으로 컴백
"힘든 오디션 기간 일기 쓰며 버텨…나를 믿지 않은 순간은 없었죠"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무대를 향한 진심과 간절한 마음을 신곡에 담아 봤어요."(방지민)
신인 걸그룹 이즈나(izna)가 31일 새 디지털 싱글 '사인'(SIGN)을 내고 치열한 가요계 '벚꽃 대전'에 합류했다.
지난해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아이랜드 2'를 통해 결성된 최정은, 유사랑, 방지민, 코코, 마이, 정세비, 유지윤 일곱 멤버는 팀명과 같은 데뷔곡 '이즈나'(IZNA)로 K팝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나'를 메인 테마로 삼아 도회적이고 시크한 매력을 앞세워 주요 연말 가요 시상식에 출연하는 등 데뷔 첫 해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즈나가 약 4개월 만에 내놓은 컴백작 '사인'은 선명한 신호로 사랑을 전하는 용기와 확신을 노래한 러브송으로, 중독적인 멜로디와 아련한 감성이 특징이다.
컴백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이즈나는 "'사인'은 사랑에 관한 곡이지만, 각자가 가진 '꿈'에도 대입할 수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멤버들은 "사랑하는 상대를 향한 내 마음을 전달한다는 곡의 내용을 꿈을 향해 달려간다는 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연습생 때는 무대에 오를 기회가 없었기에 미래가 깜깜한 상황에서 앞으로 달려 나갔다. 고대하던 무대에 내 설렘을 전달하겠다는 마음으로 불렀다"고 말했다.
방지민은 "'이즈나'가 우리 정체성을 알리는 시크하고 자신감 있는 곡이었다면, '사인'은 멤버들의 연기력, 눈빛, 음색으로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라며 "아련한 멜로디와 감각적인 가사가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치열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이들은 무대를 향한 간절함이 그 누구보다 강했을 듯했다.
팀의 막내인 17세 정세비는 "'아이랜드 2'의 무대마다 다른 모습과 성장한 면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욕심이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점점 커졌다"면서도 "방송 도중 나 자신을 믿지 않은 순간은 없었다. 자신감을 가졌기에 힘든 순간을 딛고 이즈나가 될 수 있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언제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잃지 않고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브의 장원영이 롤모델이다.
방지민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다음 회차 무대에 서지 못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이 때문에 '아이랜드 2'는 무대의 소중함과 꿈에 대한 간절함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5년 넘게 긴 연습생 생활을 했던 그는 이 시기를 버틴 원동력으로 '일기'를 꼽으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매일 밤 노트에 내 감정을 솔직히 써 내려갔다"며 "오디션 프로그램 기간에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나뿐이었기에, 노트에서만큼은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싶었다. 데뷔하고 일기장을 다시 들여다보니 그 당시 내가 정말 다양한 감정을 느꼈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21세로 팀의 맏언니인 마이는 일본인 멤버다. '조기 교육'이 일상화된 요즘 K팝 시장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야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또래 친구들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거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지금 아니면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아이랜드 2'에 도전해 데뷔 티켓을 따냈다.
마이는 "K팝 가수는 무대 말고도 연기와 화보 촬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 매력을 드러낸다는 점에 끌렸다"고 말했다.
이즈나는 데뷔 후 또 다른 일본인 멤버 코코의 고향인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마마 어워즈'에 출연했다. 코코는 "무대에 오른 우리를 보고 온 가족이 기뻐해 나 역시 행복했다"고 했다.
이즈나는 이번 '사인' 활동을 통해 더 많은 팬과 대중에게 팀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봄철 대학 축제 무대에 올라 팬과 가까이 호흡하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유사랑은 "데뷔 때는 긴장을 많이 해서 팬을 보기보다는 카메라를 찾아다니는 데 급급했던 무대들이 좀 있다"며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팬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이번에는 팬과 소통하며 무대를 사랑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 역시 "한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우리의 매력을 알리는 아이코닉(Iconic)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즈나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무지개입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모인 만큼, 각자 다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죠. 그 매력을 하나로 모아 다른 그룹과는 차별화된 이즈나만의 색깔을 낼게요."(정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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