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EU, 美관세에 하나로 대응할 것"

연합뉴스 2025-03-31 02:00:03

하노버 산업 박람회 참석한 올라프 숄츠(가운데) 독일 총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30일(현지시간)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와 같이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면 유럽연합(EU)은 하나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하노버 산업 박람회 개막 연설에서 "유럽의 목표는 여전히 협력"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계획에 대해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답은 더 많은 자유무역과 더 큰 경쟁력, 더 많은 기술 주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순진하지도 않지만 약하지도 않다며 "무역전쟁은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올해 박람회의 파트너 국가인 캐나다에 대해선 "캐나다는 속국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독립국"이라며 "우리는 당신 편에 서 있다"라고도 했다.

합병 가능성을 내비치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관세에 이어, 4월 2일 상호 관세도 예고했다.

철강과 자동차 모두 EU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의 높은 부가가치세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온 만큼 상호관세 역시 EU가 주된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