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반도 화해의 시대를 대비한다…'북한지리지' 1·2

연합뉴스 2025-03-31 00:00:17

절밥에 담긴 수행자의 철학…'정관스님 나의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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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북한지리지 1·2 = 전국남북교류협력 지방정부협의회 기획.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북한지리지 편찬실(김기헌·남우희·박소연·선우정·유경호·정숙경·황주은) 지음.

북한학자, 지리교육학자, 도시행정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집필단이 지역지리학의 관점에서 북한 곳곳을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를 책으로 엮었다.

신의주시, 중강군, 삼지연시, 김책시, 신포시, 해주시, 과일군, 순천시, 세포군, 고성군 등 평양이 아닌 북한의 15개 지방 도시를 다룬 것이 특징이다.

각 도시의 위치와 지형, 기후, 행정구역과 인구, 교통, 역사와 문화, 산업, 교육, 인물, 교류 협력 사례 등을 토대로 북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시도했다.

현재의 남북 관계는 매우 경색돼 있지만 기획과 집필에 참여한 이들은 언젠가 남북의 교류가 다시 활발해지고 한반도에 화해의 그날이 찾아올 때는 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작업했다고 한다.

"남북이 서로 만나는 역사를 다시 준비해야 합니다. (중략) 시민들이 북의 도시를 이웃 동네를 여행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오가는 날은 반드시 찾아올 것입니다. (중략) 머지않은 장래에 통행, 통신, 통상의 3통 시대가 열리기를 희망합니다."

내숲. 1·2권 각 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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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스님 나의 음식 = 정관스님·후남 셀만 지음. 양혜영 옮김.

사찰음식 명장 정관스님과 스위스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저널리스트 후남 셀만이 절밥에 담긴 철학과 사찰음식 조리법을 책으로 엮었다.

책은 백양사 천진암 주지인 정관스님의 일상과 그가 음식으로 사부대중(四部大衆)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소개한다.

흔히 승려는 채식주의자라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책에 따르면 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얻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는 탁발 문화로 인해 석가모니는 애초에 채식주의자가 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불교 국가에서 스님들이 고기와 생선을 먹는다. 다만 대승불교에서는 나의 욕심을 위해 살생하는 것을 금하는 가르침을 중시하기 때문에 채식이 사찰음식의 주를 이루게 됐다고 한다.

정관스님은 사찰음식이 단순한 채식이 아니라 수행자를 위해 오래전부터 고안된 음식이라고 본다.

정관스님은 "음식을 하는 것은 깨달음으로 가는 수행"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지만 스스로를 "셰프가 아니라 수행자"라고 소개하는 것도 이런 생각 때문이다.

음식을 만들 때는 바로 그 순간에 집중해야 하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 또 더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때로는 덜어낼 줄 알아야 하는데 이는 인생살이의 이치와 비슷하다고 정관스님은 강조한다.

그는 한 끼의 식사를 준비하는 행위가 단순히 배고픔을 면하거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을 넘어 삶의 의미를 찾고 인류를 평화롭게 하는 바탕이 될 수 있다는 철학을 공유하고자 한다.

"밥을 짓고 그것에서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면, 그렇게 만든 음식은 생에 큰 힘이 됩니다. 저는 많은 사람과 그런 것을 공유하고 싶어요. (중략) 사람과 사람이 음식을 공유하는 순간이 많아지면 세상이 좀 평화로워지지 않을까요."

윌북. 416쪽.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