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행사 축소·꽃샘추위에도 진해군항제 상춘객 '북적'

연합뉴스 2025-03-31 00:00:14

절반도 피지 않은 벚꽃명소에 겨울 외투 입고 '한컷' 이색 풍경

겨울 외투와 벚꽃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국내 최대 봄꽃 축제인 '제63회 진해군항제'가 영남권 대형 산불 장기화로 축제 프로그램이 대폭 축소돼 개막했지만 봄 정취를 느끼고 싶은 국내외 상춘객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30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벚꽃 군락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가족과 연인 단위 관광객,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그러나 진해의 최저 기온이 영하 5도, 낮 최고 기온이 10도까지 떨어지며 추운 날씨가 이어져 거리에는 겨울 외투를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창원 지역의 '3월 30일' 평년(1990년∼2022년) 기온은 16.5도였으나, 이날 기온은 평년보다 약 20도 낮아 겨울 외투가 필요한 날씨였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동네 선배랑 왔다는 홍현서(15) 양은 "동네에도 벚꽃이 폈는데, 여기 여좌천은 벚나무가 마주 보고 있어 더 예쁜 것 같다"며 "처음 왔는데 잘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20대 프로야구 LG 트윈스 팬 구장우·공혜선 씨는 "야구 구경도 하고, 봄꽃 구경도 하려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찾아보다가 진해에 왔다"며 "생각보다 많이 개화하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이색 풍경…벚꽃과 겨울 외투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당일치기 관광버스를 타고 왔다는 송모(53)씨는 "일기 예보를 보니 기온이 낮아 겨울옷을 꺼내 입고 왔다"며 "날씨가 춥지만 봄 구경 잘하고 간다"고 말했다.

경기 안성에서 온 모녀 장수경(60)·박희지(27)씨는 "진해가 벚꽃으로 유명해 왔다"며 "만개할 줄 알았는데 추워서 꽃이 덜 핀 거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쯤 왔으면 활짝 핀 벚꽃을 볼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해지역 벚꽃 개화율은 이날 오전 기준 경화역 60%, 여좌천·시가지 30%로 집계됐다.

만개 시기는 내주 주말쯤으로 예상된다.

창원시는 영남권 대형 산불 여파로 오는 4월 6일까지 열리는 진해군항제를 대폭 축소해 진행한다.

시는 함정 견학 프로그램, K-방상 홍보전과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 행사를 취소했다.

다만, 시는 수 개월간 준비해온 데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취소한 행사는 제외하고 진해군항제는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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