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스, 폭스와 이례적 인터뷰…"살해시도 등 겪은 그는 이전과 달라"
"트럼프에게 2020년 대선에 대해 말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인 수지 와일스(67)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에 비해 "더 나은 지도자"가 됐다면서 그로 인해 "나라(미국)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와일스 실장은 29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 '마이 뷰 위드 라라 트럼프'(My View with Lara Trump·라라 트럼프에게 밝히는 내 생각)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평소 언론 접촉을 안 하기로 유명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사전 녹화)함으로써 지난 1월 비서실장 취임 이후 처음 언론의 단독 인터뷰에 응했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2017∼2021년) 이후 2기에 돌입하기까지 4년 동안, 재집권시 추진할 어젠다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작부터 힘차게 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와일스 실장은 "그는 매우 많은 일을 겪었다. (4건의 형사기소 등에 따른) 소송이 있었고, (집권 1기 때) 자유세계의 리더 역할을 했고, 살해 시도를 겪었다"며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비서실장직 제안을 받고 수락하기까지 스스로 의구심을 갖진 않았지만 "약간의 두려움도 없었다고 하면 인간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열차가 노선 위를 계속 달리고, 제때 달리도록 함으로써 대통령과 부통령을 비롯한 각 주제와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이 이 나라를 고치기 위해 해야 할 바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동안 가장 말하기 어려웠던 일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와일스 실장은 "2020년 대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대선 후 2021년 그에게 가서 그가 생각하는 상황이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승복을 거부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솔직히 밝힌 순간이 가장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당신이 이것(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 등)을 바로 잡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면서 "그것이 내가 이 모든 일에 뛰어든 경위"라고 와일스 실장은 전했다.
이어 와일스 실장은 "그는 매우 회복력이 강한 사람"이라며 "그는 수많은 일을 봐 왔고, 그를 놀라게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뉴저지 출신인 와일스 실장은 대학졸업 후 1979년 하원의원 참모를 거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0년 대선 캠프에 몸담으며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40여년간 정치 컨설턴트와 로비스트로 일한 '정치권 베테랑'이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도전 때 플로리다주 캠프 운영에 관여하며 승리에 기여했고,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다시 한번 '킹메이커'의 역량을 보여줬다.
냉정한 업무 처리와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품으로 유명한 그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얼음 아가씨"(ice baby)라는 애칭을 붙이며 두터운 신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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