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 회장 "전기차 '자율주행화' 2∼3년이면 된다" 자신감

연합뉴스 2025-03-30 12:00:05

中전기차포럼 발언…알리바바 "中업체들 컴퓨팅능력 다 합쳐도 테슬라 못미쳐" 지적도

왕촨푸 BYD 회장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세계 1위 전기차업체로 떠오른 중국 비야디(BYD) 총수는 자동차의 '자율주행화'(스마트화)가 2∼3년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왕촨푸 BYD 회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100인 포럼'에서 "전기차의 '후반전' 변혁 속도는 매우 빠를 것이고, 대략 2∼3년만 있으면 될 것"이라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변화도 2년이면 됐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100인 포럼은 중국 업계 주요 기업과 당국자, 전문가들이 모이는 행사다.

중국 자동차업계는 전기화를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경쟁의 '전반전', 스마트화를 '후반전'으로 각각 비유해왔다.

완성차 분야 후발주자였던 중국은 좀처럼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힘든 내연기관차를 우회한 채 2009년부터 차량 구조가 아예 다른 신에너지차를 중점 지원해왔다. 수년간 집중 육성으로 2020년까지 자국 승용차 시장에서 6%에도 미치지 못했던 신에너지차 비중은 2021년 14.8%로 늘었고, 수십 곳의 국산 브랜드가 경쟁하면서 작년에는 47.6%로 껑충 뛰었다.

BYD는 신에너지차의 시장 비중이 10% 문턱을 넘으면 '급속 보급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고 주장해왔는데, '10% 문턱'은 스마트 주행의 보급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차이신은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업계는 도시·고속도로 자율주행(NOA·Navigate on Autopilot)을 고차원 스마트 주행의 필수 요소로 간주한다.

중국 자동차부품 플랫폼 가스구의 추산에 따르면 작년 기준 중국 자동차시장의 전체 NOA 장비율은 7.3%였고, 이 가운데 도시 NOA 장비율은 1.52%였다. 고속도로에 비해 환경이 복잡한 도시 도로는 NOA 구축 난도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전체적인 NOA 보급률은 10% 선에 근접한 셈이다.

차이신은 BYD가 지난달 '전 국민 스마트 주행'을 슬로건으로 걸고 21개 차종을 스마트 주행 에디션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전했다. 또 스마트 주행 차종의 최저 가격을 10만위안(약 2천만원) 이내로 낮추며 기능 보급에 속도를 붙이기도 했다.

왕 회장은 전날 포럼에서 BYD가 스마트 주행 경쟁 외에 신에너지차 해외 진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신에너지차 기술과 제품, 산업망은 세계를 3∼5년 선도하고 있고 중국 자동차기업들은 응당 이 '기회의 창' 시기를 잘 붙잡아야 한다"고 했다.

BYD는 이미 2023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 인도량 부문에서 미국 테슬라를 앞질렀고, 작년에는 격차를 더 벌렸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의 작년 한 해 판매량은 413만7천대로 전년 대비 43.4% 증가했으며 1.1% 역성장한 테슬라(178만9천대)와의 격차는 2.3배로 확대됐다.

지난해 BYD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38.49% 증가했고, 회사의 전체 영업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55%로 1.95%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1월 기준 BYD의 해외 판매량은 41만7천대로 2023년 대비 71.9% 늘었다. 차이신은 BYD의 올해 판매 목표가 80만∼100만대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날 포럼에선 중국 업체들의 컴퓨팅 파워가 테슬라 한 곳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진단도 나왔다.

리창 알리바바클라우드 부총재 겸 자동차·제조업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알리바바클라우드가 수행한 글로벌 자동차업체 조사를 근거로 "(중국) 국내 일류 기업들이 보유한 컴퓨팅 파워는 테슬라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테슬라는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갖고 있고 더 많은 혁신 및 시행착오 기회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은 컴퓨팅 파워와 알고리즘, 데이터 등 세 가지 축으로 이뤄지는데 테슬라는 이들 영역 모두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완전자율주행(FSD)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데이터 국외 유출을 막는 중국에서 FSD를 도입하기 위해 중국 바이두와 도로 데이터 등을 협력 중이다.

차이신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의 FSD 능력이 중국 스마트 주행 시스템을 크게 앞서고 있어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면서 "테슬라의 FSD 중국은 중국 기업들이 따라잡는 속도를 높이도록 일깨워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x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