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본 오사카엑스포] 개막 2주 앞두고 막판 준비…둘레 2㎞ '그랜드링' 눈길

연합뉴스 2025-03-30 09:00:19

오사카, '등록엑스포' 아시아 첫 2회 개최…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

일본관 '화성의 돌' 전시 관심…'한국의 날' 앞서 조선통신사선도 입항

[※ 편집자 주 = 지구촌 3대 메가 이벤트로 통하는 세계박람회(엑스포)가 내달 13일 이웃나라 일본에서 개막합니다. 연합뉴스는 지난 25∼26일 일본 외무성의 초청을 받아 오사카엑스포가 열리는 유메시마의 박람회장 준비 현장을 미리 둘러보고 기획 기사 5편을 송고합니다.]

오사카엑스포의 상징물인 '그랜드 링'에서 내려다본 내부 전경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지구촌 3대 메가 이벤트로 불리는 세계박람회(엑스포)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일본은 내달 13일 오사카 유메시마에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막판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박람회는 대체로 5년마다 열리는 '등록 엑스포'로, 일본은 2018년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에서 행사를 유치했다.

오사카는 1970년 아시아에서 처음 등록 엑스포를 열었던 도시로 이번이 2번째 개최다.

과거 한국에서 열린 대전 엑스포나 여수 엑스포는 등록 엑스포에 비해 개최 기간이나 부지 규모가 제한되는 '인정 엑스포'에 해당되며 지난해 유치에 실패한 부산 엑스포는 등록 엑스포였다.

등록 엑스포는 막대한 비용 소요되지만 최첨단 기술과 인류 문명을 선보이는 다양한 행사로 주목받는다.

이번 박람회 개최로 오사카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두 번 이상 등록 엑스포를 연 도시가 된다.

◇ 158개국이 한 공간에서 인류 과제 함께 생각

원래 건축 폐기물 등 매립지로 쓰이던 섬 유메시마에 들어선 박람회장은 이제 제법 그럴듯한 모습을 갖춘 상태다. 박람회장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에는 관람객 접근을 위한 지하철역(유메시마역)도 들어서 운영 중이다.

고속철도인 신칸센을 탈 수 있는 신오사카역에서 전철로 40분 정도 소요된다.

박람회장 내 가장 큰 구조물은 해외관 등을 원형으로 감싼 '큰 지붕 링'(일명 '그랜드 링')이다.

삼나무와 편백나무 등 목재를 못을 쓰지 않고 일본 전통 공법으로 짜 맞춘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로, 둘레 약 2㎞에 폭 30m·최대 높이 20m 규모다.

관람객들이 위에 올라가 산책하면서 박람회장이나 주변 경치를 조망하거나 더울 때는 구조물 아래에서 햇볕을 피할 수도 있다.

2025일본국제박람회협회가 내세우는 이번 엑스포의 상징물로, '다양성 속 통일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협회는 일본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엑스포 개최를 위해 설립했다.

오사카엑스포의 상징물인 '그랜드 링' 내부 모습

그랜드 링 안쪽에는 해외 참여국이 독자 아이디어를 내 지은 해외관과 일본국제박람회협회가 이번 박람회 주제에 맞춰 운영하는 '시그니처 전시관' 등이 들어섰다. 해외관은 화려한 건축과 다양한 전시로 '엑스포의 꽃'으로 불리는데, 이번 엑스포에서도 외장부터 자국 문화를 보여주는 참신한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그랜드 링 바깥쪽에는 개최국인 일본관, 기업 전시관, 지자체 전시관 등이 설치됐다.

이번 엑스포에는 세계 158개국이 참여해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진행된다.

과거 세계엑스포가 첨단 문물을 보여주는 전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인류 공통 과제를 함께 생각하는 장으로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는 데 따른 주제 선정이라고 한다.

다카시나 준 일본국제박람회협회 부사무총장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도 참여한다"며 "158개국이 반년간 한 공간에 모여 생명이 무엇인지나 세계가 서로 연결돼있다는 것의 중요성 등을 생각할 귀중한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유명 캐릭터 헬로키티로 형상화한 각종 해조류

◇ 안드로이드·미디어아트·해조류로 변신한 키티…미리 들여다본 전시

아직 대부분 국가관은 내장 공사가 진행 중이고 일부는 외부 공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언론을 상대로 사전 공개에 나선 전시관은 극히 일부다.

다만 환경 오염 같은 인류 과제에 대응하고 미래의 첨단 기술로 이를 극복하려는 상상의 결과물들을 엿볼 수는 있었다.

국가관 중 최대 규모인 일본관은 미생물을 이용해 쓰레기에서 바이오가스를 만들어내고 해조류로 식량 문제나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는 기술을 헬로키티 캐릭터 등 미디어아트나 설치미술 형식으로 꾸몄다. 독일관도 지속가능한 순환형 경제를 관람객이 직접 터치패널을 이용해 체험할 수 있게 꾸며졌다.

일본관에는 핵심 전시물로 2000년 남극에 있는 일본 기지 주변에서 발견된 세계 최대급 화성 운석인 '화성의 돌'도 전시될 예정이다.

물과 반응해 생기는 점토 광물이 내부에 있는 이 돌은 화성에도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물질로도 평가받는다.

시그니처관은 안드로이드와 로봇 수십점을 인간 생활 공간 속에 전시해 미래에 제기될 수도 있는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경계에 대한 화두도 제시한다.

이 전시의 프로듀서를 맡은 로봇 공학자인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명예교수는 "생명의 새로운 존재 방식을 전시함으로써 잊기 어려운 체험을 전하려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시그니처관에 전시된 안드로이드

전시뿐 아니라 6개월의 행사 기간 박람회장에서는 매일 다양한 공연, 분수쇼, 불꽃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질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참가국이 돌아가면서 각국 전통과 문화를 퍼레이드나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집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내셔널 데이'도 운영된다.

한국의 '내셔널 데이'는 5월 13일이다.

이날 박람회장에서는 조선통신사 행렬과 K팝 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조선 시대 일본으로 파견한 외교사절단인 조선통신사들이 일본으로 건너갈 때 이용한 배를 한국 국립해양연구소가 재현해 2018년 실물 크기로 만든 조선통신사선 재현선도 '한국의 날' 이틀 전에 오사카항에 입항할 계획이다.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겼다.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