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폭풍전야 상호관세, 확산일로 경기공포, 백척간두 코스피

연합뉴스 2025-03-30 09:00:07

트럼프 관세폭주에 코스피 2,600 하회…자동차·반도체株 약세

주중 상호·품목관세 예고…스태그플레이션 조짐에 美증시 투매 양상

공매도 재개·국내정치 불안 변수까지…"증시 저점 통과 후 반전 예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잠시 소강상태였던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재차 시장을 뒤흔들면서 어렵게 회복한 코스피 2,600선에서 밀려났다.

4월 2일 상호관세 발효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 자동차 품목 관세를 발표하자 시장의 불안감이 급격히 확산했다.

금주는 미국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공포까지 커지는 가운데 상호관세 발효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증시 불확실성이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1년 반 만의 공매도 재개와 불안정한 국내 정치 상황도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코스피, 열흘만에 2,600선 밑돌아

30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5.15포인트(3.22%) 내린 2,557.98로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미국에 대한 31조원 규모 투자로 관세 돌파를 시도하던 현대차그룹이 주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추가 하락했다.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던 반도체주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부진한 수익 전망과 인공지능(AI) 거품론, 중국의 반도체 규제 강화 등이 겹쳐 상승세가 중단됐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방산주와 조선주는 공매도 재개 시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했다.

불안한 매크로 환경에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전주 12조4천100억원에서 7조5천300억원으로 40%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주(24~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733억원 규모 매도 우위로 전환, 10주 만에 회복한 순매수세가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다.

기관도 115억원 규모로 4주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섰고, 개인은 1천616억원 규모로 2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오락/문화(1.70%), 의료/정밀기기(0.77%)를 제외한 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금속(-9.23%), 기계/장비(-8.98%)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25.65포인트(3.56%) 내린 693.76으로 2주 연속 하락, 지난 1월 2일(686.63) 이후 처음으로 700선을 하회했다.

트럼프,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 공식 발표

금주 증시는 미국의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 등으로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상호관세에 주요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할 경우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가중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부가가치세 등 비관세 장벽이 높은 '더티 15'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자동차에 이어 반도체와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가 추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협상용이라는 관점은 유지한다"면서도 "금주 미국이 한국에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경우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급격히 확산 중인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지난주 말(28일) 공개된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보고서에선 근원 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가계 지출 증가율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과 소비 둔화 우려를 키웠다.

미시간대가 공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와 1년 기대 인플레이션마저 각각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와 최고치를 기록한 결과, 뉴욕 증시에서는 투매 양상이 나타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금주에도 미국 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관세 리스크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최근 연방정부 직원 해고로 인해 실업률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31일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면서 가격과 밸류에이션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지연으로 정책 공백기가 길어지는 점도 부담 요소다.

급락한 뉴욕 증시

관세에 대해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상호관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유연성을 강조한 만큼 협상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반도체와 의약품은 전략 자산의 관점에서 협상력이 있고, 자동차는 미국에 대한 대규모 직접투자 계획이 관세의 단기 충격을 호재로 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유입됐으나, 불확실성이 선반영됐음을 고려하면 증시가 저점을 통과한 후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는 단기적 잡음이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메모리 업황 반등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전주 삼성전자[005930]가 6만원대에서 선방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500∼2,65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31일 중국 3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한국 2월 산업생산, 한국 증시 공매도 재개

▲ 1일 미국 3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미국 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한국 3월 수출입

▲ 2일 미국 3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비농업 신규고용, 미국 상호관세·수입차관세 부과

▲ 3일 미국 3월 ISM 서비스업 PMI

▲ 4일 미국 3월 고용보고서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