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 이유"…작년 유죄 판결 뒤 8개월 만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2009년 시위대를 학살한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기니의 전 군정 수장이 사면받았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정 수반인 마마디 둠부야 임시 대통령의 아마라 카마라 대변인은 전날 밤 국영TV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법무부 장관의 제안에 따라 건강상의 이유로 무사 다디스 카마라에 대한 대통령 사면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2008년 대위 계급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은 카마라가 2009년 자신의 대선 출마 선언에 항의하는 시위를 유혈 진압한 혐의로 지난해 7월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그와 함께 기소된 당시 군 지휘관 등 11명 중 7명에게도 각각 징역 10년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고 4명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2009년 9월 28일 코나크리 외곽 경기장에서 열린 카마라 대선 출마 반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57명을 숨지게 하고 여성 109명을 강간당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카마라가 2009년 참사 이후 해외로 망명했다가 10년 만에 귀국한 탓에 재판은 2022년 9월에야 시작됐고 지난해 7월 31일 선고 공판이 열렸다.
카마라 등은 당시 '통제되지 않은' 세력이 살인과 강간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이들의 혐의를 인도에 반한 죄로 재분류한 뒤 유죄로 판결했다.
한편 카마라의 사면은 둠부야 임시 대통령이 지난 26일 2009년 9월 28일 참사의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 비용을 군정이 부담하겠다고 발표한 뒤 이뤄졌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기니에서는 무리한 개헌으로 3선 연임에 성공한 알파 콩데 대통령이 2021년 9월 군부 쿠데타로 쫓겨나고 당시 대령이던 둠부야가 이끄는 군정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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