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野대권주자 구금 항의

연합뉴스 2025-03-30 00:00:30

10년 만에 최대 규모…수만 명 "모든 곳이 탁심" 외쳐

29일(현지시간) 이스탄불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2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구금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탄불에서는 시민 수만 명이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시장의 구금에 항의하며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였다.

CHP가 '이마모을루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주최한 이날 집회에서 시위대는 튀르키예 국기를 흔들며 "모든 곳이 탁심이다, 저항은 모든 곳에 있다"라고 외쳤다.

이 슬로건은 2013년 대규모 시위의 진원지였던 이스탄불의 상징적인 탁심 광장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시위대가 들은 현수막에는 '정의가 침묵하면 국민이 말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CHP 지지자는 "경제와 정의, 법의 흐름 등 모든 게 악화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라며 "우리는 권리, 법, 정의를 말하며 우리의 권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이스탄불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

튀르키예에서는 차기 대선에서 22년째 장기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경쟁 가능한 유일한 야권 후보로 꼽히는 이마모을루 시장이 23일 갑작스레 연행돼 구금된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국적인 시위를 '쇼'라고 일축하고 법적 처벌을 경고하며 CHP에 튀르키예인을 도발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부 장관은 이번 주 시위가 시작된 이후 거의 1천900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당국은 또 지난 닷새 동안 현지 언론인 13명을 체포하고 영국 BBC 방송 특파원을 추방했으며 최근 이스탄불에서 시위를 취재하려던 스웨덴 기자를 체포하는 등 내외신 언론에 대한 단속도 이어지고 있다.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