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벨기에 연구진 "CO2 흡수량 연간 220∼880만t 줄어"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바닥훑기식 저인망 어업과 자원확보를 위한 준설 때문에 바다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자연적으로 흡수·저장하는 시스템이 훼손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타고대와 벨기에 앤트워프대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은 인간 활동이 해저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한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해당 모델을 활용해 분석을 진행한 결과 바다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저인망과 준설로 인해 연간 220∼880만t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저환경이 훼손되면서 해수의 알칼리도(alkalinity)가 감소하고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비록 바다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전체 규모에 비해선 적은 양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이는 인간의 활동이 바다의 탄소 저장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바다가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약 30%를 흡수해 저장함으로써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동시에 기후조절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해 왔다.
수석 저자인 오타고대 소속 해양과학 전문가 세바스티안 판더펠더는 "바다의 이산화탄소 제거 기능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우리가 하는 행동이 여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궁금해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뤄지는 경제활동을 좀 더 잘 관리하면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를 상당히 쉽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가급적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