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77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 기간인 29일 제주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4·3 유적지인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일대에서 중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평화·인권 교육 탐방 행사가 열렸다.
제주시 탐라중학교 학생과 교사 등 30여명은 북촌리에 있는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견학하고 '순이 삼촌' 문학비, 애기무덤 등을 탐방했다.
또 제주4·3 희생자 북촌 주민 위령비 앞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했다.
이어 북촌초등학교, 당팟, 서우봉 진지동굴, 낙선동 4·3 성터 등을 둘러봤다.
탐방 행사에서는 4·3 희생자 유족이기도 한 이상언씨가 4·3 당시 북촌 주민 학살 등 당시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에 의하면 1949년 1월 17일 2연대 군인 토벌대는 북촌 마을 인근에서 군인들이 기습받은 데 대한 보복으로 북촌리를 모두 불태우고 이튿날까지 북촌초등학교 인근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주민 400명가량을 집단으로 총살했다.
이 사건은 작가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의 배경이기도 하다.
제주도교육청은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제, 어르신과 함께하는 4·3 이야기, 제주어로 표현하는 4·3 표어 등의 4·3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대학교와 서울대학생 등 전국 23개 대학교 학생 100여명은 이날 제주4·3 희생자를 추념 행사로, 제주시 관덕정 광장부터 제주시청 부근 어울림마당까지 '전국대학교 4·3 평화 행진'을 벌였다.
이 평화 행진은 제주지역 대학총학생회와 전국국공립대학교연합회 등이 주관하고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했다.
학생 대표단은 이날 대행진에서 '2025년 전국대학생 4·3평화대행진 공동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대학생은 30일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묘역을 찾아 조화 꽂기 등 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또 31일부터 4월 6일까지 전국 23개 대학에서 4·3 희생자 추모 현수막을 게시하며 제주4·3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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