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유적지 탐방·평화행진 열려…희생자 추모

연합뉴스 2025-03-29 12:00:02

제주4·3 희생자 추모하는 학생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77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 기간인 29일 제주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4·3 유적지인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일대에서 중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평화·인권 교육 탐방 행사가 열렸다.

제주시 탐라중학교 학생과 교사 등 30여명은 북촌리에 있는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견학하고 '순이 삼촌' 문학비, 애기무덤 등을 탐방했다.

또 제주4·3 희생자 북촌 주민 위령비 앞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했다.

이어 북촌초등학교, 당팟, 서우봉 진지동굴, 낙선동 4·3 성터 등을 둘러봤다.

탐방 행사에서는 4·3 희생자 유족이기도 한 이상언씨가 4·3 당시 북촌 주민 학살 등 당시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에 의하면 1949년 1월 17일 2연대 군인 토벌대는 북촌 마을 인근에서 군인들이 기습받은 데 대한 보복으로 북촌리를 모두 불태우고 이튿날까지 북촌초등학교 인근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주민 400명가량을 집단으로 총살했다.

이 사건은 작가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의 배경이기도 하다.

제주도교육청은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제, 어르신과 함께하는 4·3 이야기, 제주어로 표현하는 4·3 표어 등의 4·3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4·3 너븐숭이 유적지 탐방

제주대학교와 서울대학생 등 전국 23개 대학교 학생 100여명은 이날 제주4·3 희생자를 추념 행사로, 제주시 관덕정 광장부터 제주시청 부근 어울림마당까지 '전국대학교 4·3 평화 행진'을 벌였다.

이 평화 행진은 제주지역 대학총학생회와 전국국공립대학교연합회 등이 주관하고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했다.

학생 대표단은 이날 대행진에서 '2025년 전국대학생 4·3평화대행진 공동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대학생은 30일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묘역을 찾아 조화 꽂기 등 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또 31일부터 4월 6일까지 전국 23개 대학에서 4·3 희생자 추모 현수막을 게시하며 제주4·3을 알릴 예정이다.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