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 갤러리 - 류주현 '공감각적 자유'

연합뉴스 2025-03-29 11:00:09

류주현 ‘빨간 맛'

류주현 ‘원초적 본능'

류주현 ‘기억'

류주현 ‘선을 잇다'

삶에 지치고 마음에 병이 들어 하루를 살아가는 것조차 의미 없다고 느꼈던 어느 날. 단출한 배낭 하나를 메고 해외로 떠났다. 빌바오의 구겐하임, 파리의 퐁피두, LA 라크마에서 만난 피에르 만조니의 찢어진 캔버스들, 사이 톰브리의 자유로운 드로잉과 조안 미첼의 캔버스를 타고 흐르는 물감의 유형들….

전통에서 벗어나 긋고, 찢고, 붓는 역동이나 정제로 심장을 뛰게 하는 공감각적 미술은 나에게 자유를 줬고, 드로잉, 문자, 색, 오브제 캔버스 안의 모든 것이 여행, 또는 인생처럼 느껴졌다. 이 작품들은 강박적이고 정형화된 나의 미술관을 무너트렸다. 팽팽했던 생각을 느슨하게 했고, 형태와 이미지를 벗어나 상상의 세계로 넘어가는 사고의 유연함도 선물해줬다.

그 후부터였을까! 작품을 통해 따분한 삶에 도발을 주고 색다른 스토리를 들려주며 시각과 더불어 촉각, 미각, 후각을 버무린 공감각적 자유로움을 담고 싶었다. 알고 보면 이것은 매우 하찮은 것이며, 자기만의 서사를 찾거나 자기만의 다락방(은신처)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반복해서 묻고 해답을 유추하고, 숨은 그림을 찾고…. 그 속에서 삶의 파편을 발견할 수 있다면 행운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것 역시 자유로움이니까.

화가 류주현

류주현

1967년생

개인전·개인부스전 : 소금항아리갤러리, 아트로뎀, e-4갤러리, 이형아트, ArtRIE갤러리 등 35회

해외 초대전 : 히달고시초대전, 프랑스 루브르카루젤, 프랑스 노마드갤러리 등 6회

단체전 : 172G갤러리, 더세라비미술관 등 270회

아트페어 : 대만포모사아트, 서울아트쇼, 조형아트페어, 어포터블아트페어 등 12회

레지던시 : 2023년 프랑스노르망디 도뵈프

활동 : 한국미술협회, 안양미술협회, 현대여성작가회

문의 : 드림갤러리(02-725-9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