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와 인터뷰…"아시아 축구 속도·기술 보여주면 경쟁력 있을 것"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32개 팀 체제로 새로 단장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한국 K리그를 대표해 출전하는 울산 HD의 김판곤 감독이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도 드러내며 선전을 약속했다.
김판곤 감독은 29일(한국시간) 클럽 월드컵 참가를 앞두고 FIFA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로서는 세계적인 팀들과 경쟁해 보는 좋은 기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FIFA 클럽 월드컵은 그동안 6개 대륙의 클럽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참가한 가운데 해마다 열렸다.
그러다가 FIFA는 올해 대회부터 참가 팀을 7개에서 32개로 크게 늘리고 개최 주기도 4년으로 바꿨다. 4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는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 경쟁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개최된다.
올해 대회는 오는 6∼7월 미국에서 열린다.
유럽 12개, 남미 6개, 북중미 5개, 아시아와 아프리카 각각 4개, 오세아니아 1개 클럽이 참가한다.
K리그를 대표하는 울산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플루미넨시(브라질),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오는 6월 18일 오전 7시 마멜로디와 1차전을 벌이고 6월 22일 오전 7시 플루미넨시와 2차전을 펼친다. 6월 26일 오전 4시에는 도르트문트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울산을 이끌고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데 대해 "자부심도 갖고 있지만 책임감도 상당히 있다"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팀, 나아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팀이기 때문에 다른 대륙 팀과의 경쟁에서도 좋은 모습,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고 말했다.
감 감독은 1차 목표로 '16강 진출'을 내세우면서 현실적인 1승 상대로 꼽히는 마멜로디와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고 나서 플루미넨시,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얼마나 우리가 격차를 줄여서 승점을 따내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팀들이 강점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일 거라고도 내다봤다.
김 감독은 "국가대항전인 월드컵에서도 아시아 팀이 상당히 어려움을 많이 겪는데, 이번에도 그런 어려움이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아시아 축구가 가진 속도나 기술, 그런 부분에서 잘 준비한다면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국에 있는 우리 교포분들이 많이 기대하고 있을 줄 안다"면서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실 때 우리가 좋은 모습과 결과로 자부심을 심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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