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전공의협 위원장, 복귀 의대생들 향해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이후 "학생들 결코 죄인 아냐" 의대 졸업생 글 페이스북에 게시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김잔디 기자 = 의대생들을 향해 각오가 부족하다는 식으로 온라인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전공의 대표가 의대생들이 당당하게 정부에 맞서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또다시 공유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28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생이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부산대 의대 졸업생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라고 밝힌 이의 글을 옮긴 것이다.
이 글에는 "대한민국에서 특정 직군을 표적으로 삼아 겁박하는 것이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학생 여러분은 결코 죄인이 아니다", "당당해야 한다", "대한민국 의료계를 지켜나갈 학생 여러분의 용기에 깊이 감사드린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복귀 움직임을 보이는 의대생들을 향해 비판적인 어감이 담긴 글을 게시했다.
그는 '양자택일 : 미등록 휴학, 혹은 복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아직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처단. 상대의 칼끝은 내 목을 겨누고 있는데,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 등록 후 수업 거부를 하면 제적에서 자유로운 건 맞나"며 "저쪽이 원하는 건 결국 굴종 아닌가. 죽거나 살거나, 선택지는 둘뿐"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 글에서 "연세대는 등록 후 수업에 성실히 참여한다는 각서를 받고, 고려대는 복학 원서 작성 후 철회 시 자퇴로 처리한다고 한다"며 "정부와 대학은 일 년 내내 고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자유 선택을 존중한다던 교수는 위계를 이용해 찍어누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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