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섭 교수, 맞춤형 염증성 장 질환 치료 기반 마련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혈액 한 방울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구별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이홍섭 교수팀은 최근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차이를 혈액 속 분자 특성을 통해 밝혀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SCIE급 학술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기존 염증성 장 질환 진단 방법은 대장내시경이나 조직검사에 의존해야 했지만, 연구팀은 혈액을 통한 멀티오믹스 분석으로 질병 유형과 상태를 정확하게 판별했다.
멀티오믹스(Multi-omics)란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대사체 등 여러 생물학적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접근 방식이다.
연구팀은 크론병 환자 18명, 궤양성 대장염 환자 57명에서 혈청 내 단백질, 대사물질, 지질을 분석했다.
두 질병군 간에 만성염증, 인지질, 담즙산 항상성에서 차이를 관찰해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결합 담즙산 수치가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대변 내 염증 수치(칼프로텍틴)로 두 질환의 차이를 발견했다. 바이오마커의 분석으로 염증성 장 질환이 '활동성 상태'인지 증상이 없는 상태인지를 구분할 근거도 마련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로 염증성 장 질환의 조기 진단과 맞춤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잠재적 바이오마커 후보군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