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 사법기관이 테러·부패 혐의로 투옥 중인 야당 대선후보 에크렘 이마모을루(54) 이스탄불시장의 변호인도 구금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내 변호인 메흐메트 페흘리반이 날조된 이유로 구금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법당국을 향해 "소수의 무능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가하는 악행이 커지고 있다"며 "내 변호사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페흘리반 변호사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현지 일간 밀리예트는 이스탄불검찰청이 범죄수익세탁 혐의로 펠리반 변호사를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이마모을루 시장은 지난 18일 모교 이스탄불대의 결정으로 학사학위가 취소돼 대통령 피선거권을 박탈당하고 이튿날 체포됐다.
앞서 이스탄불 검찰청은 테러단체 연루, 뇌물수수와 횡령·사기 등 혐의로 이마모을루 시장을 비롯해 총 106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28년 대통령선거를 앞당기자고 주장하는 CHP는 검찰 수사에도 지난 23일 계획했던 당내 경선을 그대로 치러 이마모을루 시장을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CHP는 이번 수사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권 연장 의도로 기획됐다고 비난하며 연일 반정부시위를 열고 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과 정부는 CHP의 움직임을 수사에 부당한 압박을 가하려는 선동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 중이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