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벚꽃축제 축하 행사·공연 취소…영남권 대형산불 애도

연합뉴스 2025-03-29 00:00:42

체험 행사 등은 축소 운영…"국민의 아픔을 함께하는 것이 도리"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강릉시가 4월 초 열릴 예정이던 지역 내 벚꽃 축제 행사를 축소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28일 오후 벚꽃축제위원회, 시민단체 및 관할 읍면동장과 긴급회의를 열고 산불로 아픔을 겪었던 도시로써 벚꽃축제 각종 축하 행사와 공연은 취소하기로 했다.

나머지 프로그램은 최소한으로 축소 운영한다.

현재 영남지역에 발생한 산불로 고통받는 피해자와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진화대는 물론 실의에 빠진 국민의 마음과 함께한다는 뜻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강릉시, 긴급회의

이에 따라 4월 4일부터 9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경포벚꽃축제를 비롯해 솔올블라썸, 남산벚꽃축제 등의 공연행사는 진행하지 않는다.

체험 행사 등은 방문객 서비스 제공과 지역경제 등을 고려해 차분하게 운영한다.

특히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벚꽃을 보며 힐링할 수 있도록 경관조명과 질서유지를 위한 조치는 계획대로 시행키로 했다.

강릉은 2000년 대형산불을 비롯해 2023년 경포산불 등 많은 대형산불로 고통을 받았다.

김홍규 시장은 "강릉은 산불로 고통을 겪었고 국민의 성원을 받은 도시로써 국민의 아픔을 함께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강릉 벚꽃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벚꽃이 되도록 차분히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긴급회의에서 발언하는 김홍규 시장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