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 점진적 회복 중…말하는 능력도 개선"

연합뉴스 2025-03-29 00:00:40

성주간과 부활절 미사 주례 여부 미정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내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폐렴 치료를 받으며 점진적으로 회복 중이라고 교황청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황의 건강이 안정적이며 호흡과 운동 기능이 약간 개선됐고 말하는 것도 조금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은 지난 21일 교황이 고유량 산소 치료를 지속한 여파로 목소리 내는 법을 다시 익히고 있다고 전했었다.

브루니 실장은 "교황은 낮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비강 튜브를 통해 공급받는 고유량 산소량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며 "혈액 검사에서도 혈액학적 지표(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혈액 성분과 관련된 지표)가 정상 범위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교황은 산타 마르타의 집에 머무르면서 치료와 기도, 휴식을 번갈아 가며 취하고 있으며 교황청 각 부서에서 보내온 보고서를 검토하며 일부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교황은 매일 산타 마르타의 집 내 경당에서 매일 다른 사제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있다. 그는 이날 미얀마 강진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브루니 실장은 전했다.

교황이 4월13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시작하는 성주간과 4월20일 부활절부터 4월27일 가톨릭 역사상 첫 'MZ세대' 성인이 될 카를로 아쿠티스 시성식까지 이어지는 부활팔부축제(부활절부터 시작해서 8일 동안 진행되는 축일)에 참여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교황청은 교황의 건강 상태를 지켜본 뒤 실제 참여 여부와 어떤 형식으로 참여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88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양쪽 폐에 발생한 폐렴으로 38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지난 23일 퇴원했으며, 완전한 회복을 위해 최소 두 달간 휴식과 재활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은 오는 30일 주일 삼종기도 역시 7주 연속 주례하지 못하고 서면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교황의 바티칸 내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 입구 지키는 경비원들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