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장, 산불 확산에 해외출장 취소…"시민 안전이 최우선"

연합뉴스 2025-03-29 00:00:34

최경식 남원시장

(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국을 초토화시키는 산불이 지리산으로 확산하면서 최경식 전북 남원시장이 유럽 출장을 전면 취소했다.

남원시는 28일 "최 시장이 오는 29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유럽 출장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남원권역의 지리산국립공원으로 산불이 넘어올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시민 안전을 지키는 게 최우선의 책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유럽 출장 취소에 앞서 이날 산불이 우려되는 지리산국립공원 내 지역을 돌며 주민 대피계획을 세우고 안전시설을 점검했다.

최 시장은 1천억원가량을 들여 관내에 조성할 스마트팜의 운영 계획을 세우기 위해 8박 10일 일정으로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지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지리산으로 번지는 산불

하지만 경남 산청과 하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최근 지리산국립공원으로 번지자 "주요 사업이라 벤치마킹이 필요하나 진화가 완료되지 않으면 당연히 취소할 것"이라면서 상황을 관망해왔다.

다만 최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무원들은 계획대로 출장길에 오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데다 다가오는 춘향제 일정 등을 고려하면 다음으로 미루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산불이 잡히지 않으면 해외 출장에 나설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애초부터 이는 확고했던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