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기필코 끈다" 처절한 사투끝 '짠한' 소방관…마지막 해결사 비

연합뉴스 2025-03-29 00:00:33

(서울=연합뉴스) "새벽 1시쯤, 갑자기 빗소리가 나서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일어나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아이고, 너무 좋아서 내가 막 펄펄 뛰었어요. 단비, 단비보다 더 반가운 것 같아요"

밤새 경북 곳곳에 내리 비로, 산불 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28일 오전.

경북 청송군 주왕산 부근에 거주하는 손장수(청송군 주왕산면 교하로)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왕산 산불이 마을 쪽 아래로 내려오면서 주민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근심스러운 마음으로 잠이 들었는데 (28일) 새벽 1시쯤 빗소리가 나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와 가로등 밑에서 한참 비 구경을 했다"면서 "비가 내린 지 한 시간 정도 지나니 주왕산 일부 지역에서 목격됐던 불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산불 최초 발화지인 경북 의성군에 거주하는 계화(의성군 단촌면) 씨는 전날 짧게 내린 비에 "너무 좋아서 펄펄 뛰었다"면서 "남편도 옆에 있었는데 단비, 단비보다 더 반가운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산불 현장에서 일주일째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모습도 속속 포착됐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야간 진화 작전을 마친 뒤 젖은 신발과 옷을 말리는 모습, 소방차 옆에서 방화복 상의만 벗은 채 잠시 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산림청은 이날 17시부로 경북 산불이 모두 진화됐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비록 적은 양이지만 비가 산불 진화에 엄청난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제작: 진혜숙·김혜원

영상: 연합뉴스TV·로이터·독자 제공·울진 해경 제공·X@teslapu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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