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얀마 한인회보 편집장 "양곤은 큰 피해 아직 파악 안 돼"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미얀마 정부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소셜미디어(SNS)에는 호텔이 무너진 사진이 올라오는 등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28일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진앙에서 가까운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를 비롯해 미얀마 전역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 거주 중인 이정호 재미얀마 한인회보 편집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양곤에서도 건물이 계속 크게 흔들려 어지럽고 혼란이 있었지만, 아직 양곤에서는 건물 붕괴 등의 큰 피해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달레이에 지인이 있어서 안부가 걱정돼 전화를 걸었지만, 현재 연결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현지 교민들이 서로 안전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만달레이의 그레이트월 호텔이 기울어지고, 교각이 끊긴 사진 등이 올라온 것을 보면 피해가 클 것으로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얀마는 군부 쿠데타 이후 4년간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져 이번 강진에 당국의 대응이 미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편집장은 "정부에서 지진에 따른 대피 등의 안내는 없고, 현지 언론들도 아직 정확한 피해를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진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있어서 안전에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NS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미얀마 중부 아웅반의 3~4층 건물로 추정되는 호텔이 붕괴했고 만달레이와 시가잉 지역을 연결하는 구 교량도 무너졌으며 만달레이와 수도 네피도 간 고속도로도 끊겼다고 전했다.
강진 발생 후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은 영사 협력원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를 파악 중이며, 미얀마 한인회와 미얀마 양곤지회 등도 교민들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48㎞ 각각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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