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수단 정부군이 반군 신속지원군(RSF)을 상대로 수도 하르툼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단군 대변인 나빌 압둘라 준장은 전날 늦은 밤 성명에서 "하르툼 지역에서 테러 민병대(RSF)의 잔당을 성공적으로 소탕했다"며 "하르툼의 완전한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앞서 수단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26일 최근 수복한 수도의 대통령궁에서 "하르툼이 해방됐다"고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RSF는 성명을 통해 "병력을 재배치했을 뿐이며 후퇴도 항복도 없을 것"이라면서 "모든 전선에서 적에게 압도적인 패배를 안겨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도에서 밀린 RSF 대원들은 하르툼 남쪽의 주요 거점인 제벨 아울리야 지역으로 후퇴했다고 현지 목격자들은 전했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은 2023년 4월 정부군과 RSF 간 무력 충돌이 발발하며 또다시 내전에 휩쓸렸다.
군부 최고지도자 부르한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의 권력 투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RSF는 내전 발발 이후 수도 하르툼 중심부와 서부 다르푸르 일대를 거의 장악했으나 최근 들어 중부와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에 밀리며 타격을 입었고 지난 21일 하르툼에서 대통령궁에 이어 26일에는 공항까지 다시 빼았겼다.
2년 가까이 이어진 분쟁으로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2만8천명 이상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500만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약 350만명이 차드, 이집트, 남수단 등 주변 국가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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