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귀국, 소감 묻자 '묵묵부답'(종합)

연합뉴스 2025-03-28 19:00:02

2심 무죄 후 첫 해외 행보…中 샤오미·BYD '전장 협력' 모색

불확실성에 직접 사업 챙기기…글로벌 현장 경영 이어갈 듯

중국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귀국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주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28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중국 출장 잘 다녀오셨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소감', '반도체 위기론' 등에 대한 물음에는 말을 아꼈다.

이번 출장이 지난달 3일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나선 글로벌 경영 행보였던 만큼, 이날 현장에는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렸지만 이 회장은 별도 메시지를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 회장은 앞서 이날 오전 11시께(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 주석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면담에 참석한 뒤 곧장 귀국길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이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CEO들에게 "중국은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라며 투자 유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베이징서 시진핑 주최 글로벌 CEO 회동 참석

시 주석이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대중 투자 확대를 요청한 만큼 삼성이 향후 중국 사업 확대 등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보아오(博鰲) 포럼 이후 10년 만이다.

한편 검찰의 상고로 아직 대법원판결이 남아 사법리스크가 일부 존재하지만, 이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 정세 불안과 기술 패권 경쟁 등으로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어서다.

이번 방중 기간 잇달아 중국 기업들을 만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출국했던 이 회장은 2년만에 중국발전포럼(3월 24∼25일)에 참석했으며 샤오미, BYD(비야디) 공장을 방문하는 등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확대 행보를 펼쳤다.

이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중국에 이어 북미, 유럽, 베트남, 중동 등 세계 각지로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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