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IT밸리 화재, 지하주차장 승합차서 발화…정밀감식 예정(종합)

연합뉴스 2025-03-28 19:00:01

합동감식서 확인…화재 원인·규모, 소방설비 작동여부 추가 조사

(용인=연합뉴스) 권준우 김솔 기자 = 지난 26일 경기 용인시 흥덕IT밸리에서 발생한 불은 지하 2층에 주차된 승합차에서 최초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 흥덕IT밸리 화재현장 합동감식 착수

용인동부경찰서는 28일 오전 11시 화재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소방재난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과 함께 2시간 30여분에 걸쳐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감식에는 이들 5개 기관, 21여명이 참여했다.

합동감식 결과 최초 발화 차량은 2025년식 스타리아 승합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차량은 흥덕IT밸리 내 한 입점 사업장 소유로, 지하 2층 주차장에 주차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화재 발생 당시 '펑'하는 폭발음이 났던 점 등을 미뤄 해당 승합차 내부에서 폭발 등으로 인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차량 자체의 결함인지, 적재물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다음 주 중 2차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원인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정확한 감식을 위해 차량을 지하주차장에서 다른 장소로 옮기는 작업을 선행해야 하기 때문에 후속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울러 감식팀은 건물 내 소방시설 정상작동 여부를 살피기 위해 화재수신기 자료를 확보하고 화재 당시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살피고 있다.

이번 화재로 지하주차장의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를 우선한 뒤 전소 및 파손된 차량들의 정확한 대수 등을 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흥덕IT밸리 주차장 화재 원인을 찾아라

현재 주차장과 상점 등이 있는 건물 지하층 전체는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지상층의 경우 이날 오전 현재 통행이 가능한 상황이며, 일부 엘리베이터는 지상층의 운행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건물 2층에는 웨딩홀도 있는데, 업체 측은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오는 29일을 비롯한 예정된 행사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지하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는 만큼 다소간 이용객 불편이 예상된다. 업체 측은 "예식 당일 최대한 차질 없이 주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6일 오후 10시 50분께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흥덕IT밸리 지하 2층 주차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발생했다.

흥덕IT밸리는 지하 3층·지상 40층 규모의 각종 지원시설을 갖춘 지식산업센터 건물로, 220여개에 이르는 IT 관련 업체 사무실과 편의시설 등이 입주해 있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여 화재 5시간 40여분만인 이날 오전 4시 35분께 불을 모두 껐다.

이로 인해 50대 A씨가 숨지고, 건물 안팎에 있던 3명이 연기를 마셔 치료받았다.

s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