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롯데케미칼[011170]은 일본 소재기업 레조낙 지분 4.9%를 2천750억원에 매각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롯데케미칼이 지난 2020년 매입한 레조낙 지분 전량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과 그간 확보한 배당금을 합쳐 약 80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분 매각 후에도 레조낙과 사업 협력은 지속한다.
롯데케미칼은 악화한 석유화학시장 환경 속에서 비효율 사업 및 자산 매각을 중심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레조낙 지분 매각도 비핵심자산을 정리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6일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지분 49% 중 25%에 대해 주가수익스왑(Price Return Swap, 이하 PRS) 계약을 맺어 6천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10월 미국 법인 지분 40%를 활용해 확보한 6천600억원을 더해 총 1조3천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파키스탄 법인은 979억원에 매각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국내 비효율 기초화학 라인을 셧다운하는 등 고부가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유동성 우려'를 잠재운 데 이어 전 부문에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지난 11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5천800억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롯데웰푸드 증평공장에 이어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현금인출기(ATM) 사업부(구 롯데피에스넷)를 매각해 600억원 이상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수원영통점과 롯데슈퍼 여의점 등 비효율 자산을 매각했다.
호텔롯데는 3천300억원 규모의 L7 강남 바이 롯데 등 비효율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지난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손상차손을 제외하고 각각 8조7천억원, 8조3천억원 규모로 자산이 증가했다.
이번 자산재평가를 통해 양사는 12조6천억원의 '자본 확충'이 이뤄졌다. 롯데는 자산재평가를 통해 신용평가 등급 및 투자재원 조달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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