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최악 산불에 전남 봄 축제도 취소·축소

연합뉴스 2025-03-28 16:00:13

'역대 최악 산불' 최초 발화 지점에서 바라본 피해 상황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영남 지역을 덮친 사상 최악의 산불에 전남 봄 축제도 잇따라 취소 또는 축소되고 있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보성군은 오는 29∼30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12회 보성벚꽃축제와 제21회 문덕면민의 날 등 각종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축제와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보성군은 전했다.

구례군도 이날부터 30일까지 열리는 300리 벚꽃축제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개막식을 취소하고 노래자랑, 농악공연 등 시끌벅적한 프로그램을 배제했다.

오는 29일부터 나흘간 진도군 고군면 일원에서 펼쳐지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도 세부 행사를 줄였다.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는 화재 예방을 이유로 취소했다.

풍물단 공연에서는 징, 꽹과리 등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으며 개막식 축포 행사, 야간 불꽃 쇼는 뺐다.

'미라클 콘서트'는 조용한 곡 위주로 구성하기로 했다.

광주에서도 오는 29일 예정된 전국노래자랑 녹화가 잠정 연기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행사를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르기로 했다"며 "다만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읍내권 야간 공연 등은 진행하는 방식으로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