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대형산불 여파' 합천군, 마라톤대회 축제성 행사 취소

연합뉴스 2025-03-28 16:00:10

마라톤대회만 차분하게 개최…예정된 지역 봄 축제도 잠정 연기

합천군청

(합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합천군은 영남권 대형산불이 국가적 재난상황임을 고려해 오는 30일 열리는 '제24회 합천벚꽃마라톤대회'와 관련한 축제 성격의 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마라톤대회 연계행사로 계획된 축포 쏘기와 각종 공연 등은 취소된다.

군은 추모 묵념을 하면서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마라톤대회를 축소해 진행할 방침이다.

군은 지역 전체가 참여해 1년 동안 준비하고 수개월 전부터 1만3천207명이 사전 참가 신청을 한 이 대회는 대한육상연맹 공인 코스에서 진행되는 전문 마라톤대회인 점을 고려해 대회 자체를 취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군은 전국적으로 산불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되는 등 긴급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방·안전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과 국민 정서를 고려해 오는 29일 열리는 '봄을 여는 음악회' 등 지역 내 각종 축제 성격의 행사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마라톤대회는 참가자들이 수개월 동안 기량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고, 대회 물품이 참가자들에게 이미 배부된 상황이어서 현실적으로 취소가 힘든 측면이 있었다"며 "국가적 재난상황임을 엄중히 인식해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하게 대회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라톤대회 참가자와 군민들의 넓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합천벚꽃마라톤대회는 황강변을 따라 100리 벚꽃길을 달리는 대회로 공연과 부대 행사 등이 함께 열려 지역 축제 성격이 짙다.

이와 관련해 인접 지자체인 산청군 등에서 대형산불로 인명피해와 함께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재난상황을 고려해 마라톤대회를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대회 개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jjh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