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사망' 영양군 산불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애도 행렬

연합뉴스 2025-03-28 16:00:10

첫날 정치권·공무원 등 발길…"군민들 추모 참여해달라"

산림청 특수진화대원의 눈물

(영양=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희생자가 많이 나와 죄송한 마음입니다."

28일 오후 경북 영양군청에 마련된 산불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산림청 탁진방 특수진화대원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붉은색 산림청 진화대원 복장을 하고 홀로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던 중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탁진방 대원은 취재진에게 "안타깝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경남 산청에서 나흘 동안 진화 작업을 하고 어제 영양에 투입됐다"며 "비가 조금이라도 내려서 하늘에 감사하다. 인력 만으론 힘들다"라고 말했다.

영양군은 이날 오후 1시께 군청 앞 마당에 합동분향소를 조성했다.

안타깝게 희생된 6명의 이름이 적힌 위패도 모셨다. 분향소는 5일간 운영한다.

영양군 산불 희생자 합동분향소 찾은 봉사 단체

마을 어르신들을 구하려다가 희생된 석보면 화매리 이장을 추모하기 위해 왔다는 주민도 있었다.

영양읍 주민이라는 이미현(46)씨는 "추모하기 위해 왔다"며 "어르신들을 구하러 불길로 들어갔다가 희생됐다고 들었는데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그렇게 못 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산불 진화 작업이 계속되면서 아직 분향소를 찾는 이들이 많지는 않았다.

주로 정치권과 공무원, 지역 봉사 단체 등의 방문이 이어졌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이번 산불로 희생되신 여섯 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군민들께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추모에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psjp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