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극항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탑재 신형 핵잠수함 진수

연합뉴스 2025-03-28 13:00:09

최북서단 무르만스크 방문…치르콘 미사일 탑재한 첫 잠수함 '페름' 발표

푸틴 대통령 27일 치르콘 잠수함 진수식 참석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북극 항구를 직접 찾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탑재한 잠수함 진수를 승인했다.

러시아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밤 핀란드에 인접한 러시아 최북서단 무르만스크의 항구를 직접 방문해 신형 핵동력 잠수함 '페름'(Perm) 진수식에 참석했다.

페름은 우랄 산맥의 도시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1980년대 옛 소련 당시 개방 물결을 상징하는 지명으로 통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항구에서 해군이 도열한 가운데 마이크 앞에 서서 대형 화면을 통해 영상으로 진수식을 참관하며 "내가 이로써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페름 잠수함이 내년부터 러시아 해군에 합류해 전투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름은 러시아의 '야센' 및 '야센-M'급 잠수함 중 여섯번째로,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상시 탑재한 첫번째 잠수함이 된다고 러시아 매체는 전했다.

치르콘은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핵전력 증강의 일환으로 도입된 미사일로, 사거리가 최대 1천㎞에 달하고 최고 속력이 음속의 9배에 달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수 있을 것으로 러시아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치르콘으로 무장한 호위함이 미국 코앞인 쿠바 아바나 항에 입항하는 등 대서양에서 러시아 함대의 활동이 잦아지고 있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 속에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서 주도권 싸움이 이어지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무르만스크 해군 기지에서 핵동력 잠수함 '야센-M'을 운용하는 해군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 휴전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하는 어떤 파트너와도 협력할 것"이라며 "이것은 미국만이 아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 모든 브릭스 국가와 다른 나라들이 있으며, 북한도 포함된다"고 꼽았다.

그는 특히 지난해 6월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것을 재차 언급하면서 "(북한과) 군사 및 군사기술 부문에서 이같은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도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휴전 협상 와중에도 격렬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전황과 관련해서는 강경 발언을 고수했다.

그는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군을 완전히 격퇴할 것이라면서 "나는 최근 우리가 끝까지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그들을 끝내버릴 것으로 판단할 만한 지점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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