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WTO 분담금 지급 중단…검토 끝날 때까지"

연합뉴스 2025-03-28 12:00:11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무역 분쟁에서 중재 역할을 하는 국제기구인 세계무역기구(WTO)에 분담금 지급을 중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WTO의 지난해 예산은 2억2천500만 스위스프랑(약 3천700억원)이다. 공개된 WTO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무역 점유율에 비례하는 분담금 체계에 따라 약 11%를 기여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국 대표단은 이달 4일 열린 WTO 예산 회의에서 미국 행정부의 국제기구들에 대한 기여금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2024년과 2025년 WTO 예산에 대한 분담금 지급을 보류하고 있고, 검토 결과를 WTO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 2명이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WTO가 미국의 분담금 지급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플랜 B'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마일라 디엥 WTO 대변인은 미국의 분담금 지급들은 진행 중이었지만 "국제기구들에 대한 모든 지급이 중단에 휘말렸다"고 말했다.

WTO는 이미 2019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심 역할을 하는 상소기구의 임기가 만료되는 위원들의 후임 임명을 막은 이후로 주요 분쟁 해결 시스템이 부분적으로만 작동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WTO가 무역 분쟁에서 사법의 권한을 과도하게 행사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연방정부 지출을 줄이기 위한 검토를 진행하는 가운데 지난 1월 세계보건기구(WTO)에 탈퇴를 통보했으며 다른 국제기구에 대한 기여금을 삭감한 바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