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5월말까지 1조달러 절감…성공 못하면 미국 배 침몰"

연합뉴스 2025-03-28 12:00:05

폭스뉴스와 첫 인터뷰

일론 머스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5월 말까지 1조 달러(약 1천450조원)의 연방 정부 비용 절감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1월 20일부터 130일 이내에 정부효율부가 이 정도의 비용 절감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5월말은 130일간의 임무가 종료되는 시점이다.

그는 "해당 기간 내에 1조 달러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대부분의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며 "현재 약 7조 달러에 달하는 연방 지출을 6조 달러로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1조 달러는 2024년에 미국이 국방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사용한 1조8천억 달러의 예산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머스크는 연방 정부의 임시 직원인 특별 공무원으로, 연간 130일만 근무하게 돼 있다.

그는 2024 회계연도의 미 연방 정부 지출 6조7천500억 달러를 언급하며 이 중 15%를 삭감하기를 희망한다며 "중요한 정부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이 정도 지출을 절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머스크는 그러면서 연방 정부의 지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메디케어(Medicare)와 사회보장(Social Security) 같은 프로그램들이 "사기와 낭비로 넘쳐난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 작업이 성공하지 않으면, 미국의 배는 가라앉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정부효율부는 연방 정부의 대규모 인력 감축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몇 주간 각 기관은 잇따라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그러나 "거의 아무도 해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보건복지부는 1만 명의 직원을 감축한다고 밝혔고, 이달 초 교육부는 직원의 절반을 줄인다고 발표하는 등 연방 정부들이 대규모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다.

그는 "미국은 훨씬 더 나은 상태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재정적으로 건전해질 것이며, 사람들이 의존하는 중요한 프로그램들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멋진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연방 정부 인력 및 기관 예산 삭감 작업은 최근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미국 곳곳에서 테슬라 차량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테슬라 직원과 고객에 대해 잘못된 행위들이 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은 이후 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로, 머스크의 오랜 보좌관이자 정부효율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스티브 데이비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이자 테슬라 이사회 멤버인 조 게비아 등 정부효율부 임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