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미 편입 위협 속 연립정부 구성…강경 독립파는 배제

연합뉴스 2025-03-28 10:00:13

미 부통령 방문일에 연정 협정 서명

그린란드 의회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편입 위협에 직면한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가 강경 독립파를 배제한 채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중도 우파 성향의 민주당은 다른 세 정당과 함께 내각을 구성, 28일 오전 11시 연립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연립정부에는 무테 에게데 현 총리의 이누이트 공동체당, 중도 좌파 성향의 전진당, 친(親)덴마크 성향의 연대당이 참여한다.

덴마크와의 조속한 결별 후 독립을 주장하는 의회 제2당 방향당은 유일한 야당으로 남게 된다. 방향당은 지난 24일 그린란드 독립 경로에 대한 합의 도출 실패로 연정 협상에서 탈퇴했다고 밝힌 바 있다.

33세인 옌스-프레데리크 니엘센 민주당 대표는 새 총리에 올라 트럼프 대통령의 편입 요구에 대응할 전망이다.

같은 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그린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밴스 부통령은 부인 우샤와 함께 그린란드 최북단에 있는 미군 우주기지 피투픽을 찾는다.

밴스 부통령은 그린란드 방문 계획을 언급하며 "그린란드의 안보와 관련해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엘센 차기 총리는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고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며 미국 편입을 거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

니엘센의 민주당은 지난 11일 총선에서 29.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 전체 의회 31석 가운데 10석을 확보했다. 직전 2021년 총선의 득표율 9.1%(3석)의 3배 수준이다.

민주당은 그린란드의 독립은 시간을 두고 추진하고, 독립 전까진 경제 발전에 집중하며 덴마크와 건설적인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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