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니콜로바·테일러, 여자배구 외국인 트라이아웃 신청

연합뉴스 2025-03-28 10:00:07

5월 초 튀르키예 트라이아웃 참가…빅토리아 재계약 가능성↑

실바, GS칼텍스와 재계약할 듯…투트쿠 등은 챔프전 후 결정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거포 빅토리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외국인 거포 댄착 빅토리아(등록명 빅토리아)와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 테일러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가 다음 시즌에도 V리그 출전을 노린다.

28일 여자부 구단들에 따르면 올 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뛴 빅토리아와 한국도로공사 소속이었던 니콜로바,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던 테일러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신청했다.

정규리그를 마친 세 명이 2025-2026시즌에도 V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올 시즌 V리그에서 뛴 선수들은 챔피언결정전이 종료 후 7일 이내에 트라이아웃을 신청하면 된다.

세 명은 마감 시한이 20일 가까이 남아 있음에도 신청 절차를 일찌감치 마쳤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빅토리아는 올 시즌 36경기에 모두 나서 910점을 뽑으며 득점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하는 IBK기업은행의 빅토리아

빅토리아는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GS칼텍스의 '쿠바 특급'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와 함께 재계약 대상 후보로 꼽힌다.

빅토리아는 공격종합 6위(39.97%), 서브 부문 4위(세트당 0.311개)에 랭크됐다.

기업은행도 빅토리아와 재계약에 긍정적이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아직은 결정된 게 없고 (트라이아웃을 신청한) 외국인 선수들을 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가능한 한 같이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로공사의 날개 공격수였던 불가리아 출신의 니콜로바도 득점 부문 6위(637점)와 공격종합 7위(성공률 39.41%), 서브 부문 2위(세트당 0.434개) 등으로 활약했다.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외국인 선수 니콜로바

또 시즌 초반 바르바라 자비치 교체 선수로 페퍼저축은행에 합류한 테일러는 31경기에서 562점(경기당 평균 18.1점)을 사냥했고, 공격종합 10위(성공률 37.28%)에 올랐다.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테일러

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은 트라이아웃 신청 선수 명단을 살펴본 후 낙점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다.

여자부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1천득점을 돌파한 실바는 GS칼텍스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는 가운데 트라이아웃 신청 가능성이 크다.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 실바(왼쪽)와 딸 시아나

지난 20일 정규리그 최종전 때 딸 시아나와 함께 서울 장충체육관을 찾았던 실바의 남편 루이스는 실바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그건 '기밀'이다"라며 농담을 건넨 뒤 "나는 개인적으로 실바가 다음 시즌에도 한국에서 계속 뛰었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현재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뛰는 흥국생명의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와 현대건설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정관장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는 챔프전까지 끝난 후 트라이아웃 신청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투트쿠

앞서 올 시즌 뛰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은 지난 19일까지 트라이아웃 신청을 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은 5월 6일부터 8일까지 튀르키예에서 열리며, 드래프트는 같은 달 9일 같은 곳에서 진행된다.

올 시즌 뛰었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원하는 구단은 드래프트 하루 전까지 한국배구연맹에 의사를 통보하면 된다.

chil8811@yna.co.kr